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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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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세계 최대 '풍동' 완공, 美의 5배…"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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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최근 세계에서 가장 큰 풍동(風洞·wind tunnel)을 완공, 극초음속 무기와 극초음속 항공기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중앙일보

중국 역학연구소가 배포한 풍동 'JF-22'의 모습.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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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에 따르면 중국 역학연구소는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베이징 북부 화이러우구에 위치한 지름 4m의 풍동 'JF-22'에 대한 최종 평가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JF-22의 최고 속도는 마하 30(초속 10.2㎞)으로, 극초음속 무기의 비행을 실험 가능한 환경으로 평가됐다.

연구소 측은 JF-22가 세계 최대 규모이자 가장 강력한 풍동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성능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SCMP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지름 0.8m, 마하 10(초속 3.4㎞)의 풍동을 갖추고 있다.

풍동은 인공적으로 바람을 일으켜 기류가 비행체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하는 장치다. 강한 바람을 뿜는 터널 앞에 비행체 모형을 놓고 기압, 풍량, 공기저항, 재료의 내열 성능 등을 측정한다.

풍동은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필수적인 기반 시설로 꼽힌다. 풍동이 커질수록 항공기 모델이나 실제 크기의 극초음속 무기 전체를 풍동 속으로 집어넣을 수 있어 더 정확한 비행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역학연구소는 "JF-22가 중국의 우주 운송 시스템과 극초음속 항공기의 연구·개발(R&D)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를 활용해 극초음속 무기나 항공기의 성능과 신뢰성을 높일 수 있어 중국이 경쟁자들보다 몇 년 더 앞서게 됐다고 주장했다.

미국, 중국, 러시아에선 극초음속 무기 개발이 한창이다. 음속보다 5배 이상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극초음속 무기는 기존 미사일방어(MD) 체계로는 요격이 불가능해 전쟁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JF-22는 또한 중국의 극초음속 항공기 개발에도 꼭 필요한 시설이다. 앞서 중국은 2035년까지 매년 수천 명의 승객을 우주로 보낼 수 있는 극초음속 항공기를 배치하고, 지구 어디든 한 시간 안에 실어 나를 수 있는 민간 극초음속 항공기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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