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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무신정권의 머슴인가" 宋, 검찰 수사 원색적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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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모터스 수사 두고 돈봉투에 올인" 지적

"윤석열 검찰, 노골적으로 야당만 공격"

이원석 총장 겨냥 "尹 패거리 찬스로 총장"

구체적 혐의는 "법정서 다툰다" 답 피해

질문한 기자에 "검찰 대변인이냐" 발끈도

노컷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전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두 번째 자진출석을 거부 당한 뒤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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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금품 살포·수수 의혹의 정점인 송영길 전 대표가 자신과 주변을 수사하는 검찰을 향해 날선 비판을 내놓으며 공격 수위를 높였다.

송 전 대표는 7일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했다. 하지만 지난 달 1차 출두 시도와 마찬가지로 조사는 물론 면담도 이뤄지지 않았다. 그는 면담이 불발된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1차 자진 출석때 보다 수위를 높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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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전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두 번째 자진출석을 거부 당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류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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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윤석열 검찰이 노골적으로 야당만 공격하고 있다"며 "고려말 무신정권의 머슴 노비, 사병(私兵) 같다"고 비판했다. 검찰 조직의 수장인 이원석 검찰총장을 두고 "과거 특수활동비 돈봉투를 받은 검사"라며 "윤석열 패거리 찬스로 총장이 됐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에게는 "검찰 대변인이냐"며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23분쯤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청사 내부에서 반부패수사2부에 전화를 걸어 담당 검사와 면담을 요청했지만 "자리에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면담이 거부된 송 전 대표는 자진 기자회견을 열고 돈봉투 수사와 관련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가 꺼내든 입장문은 첫머리부터 "김건희 피의자는 소환조사도 안 하고 민주당 의원은 구속영장을 청구하느냐"로 시작한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장모 최은순씨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민주당 돈봉투 사건의 수사 형평성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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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전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두 번째 자진출석을 거부 당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류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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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전 대표는 "검찰은 이정근 녹취록으로 민주당 전체를 벌집 쑤시듯 요란하게 수사를 하고 국회의원 2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김건희 여사는 소환은 커녕 서면 질문도 못하고 있다. 고양이 앞에 쥐같은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이어 "두 사건 수사를 담당하는 부서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인데 도이치모터스 사건은 수사를 사실상 중단하고 민주당 돈봉투 사건에 올인(All-in)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 수사에 대해 노골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검찰은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의 경호부대, 홍보본부, 청부 수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전두환·노태우 군사정부 때 검찰은 최소한 여야 간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윤석열 정권 검찰은 노골적으로 야당만 공격하는 고려말 무신정권의 머슴 노비, 사병 같은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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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전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두 번째 자진출석을 거부 당한 뒤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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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의 총책임자인 이원석 검찰총장도 언급했다. 송 전 대표는 "이원석 총장 본인은 2017년 4월 21일 이영렬 당시 중앙지검장, 안태근 검찰국장과 함께 만찬을 하면서 특수활동비로 돈 봉투를 나눠 받은 검사 중 한 사람"이라며 "국가 예산을 쌈짓돈처럼 쓴 것인데 이 사건으로 제대로 처벌받은 검사가 없다. 이원석 검사는 윤석열, 한동훈 특수부 검사 출신 패거리 찬스로 검찰총장이 됐다"고 힐난했다.

입장문을 읽은 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질문한 기자에게도 반감을 보였다. 기자가 윤관석 의원의 구속영장 속 내용에 대한 입장을 묻자 송 전 대표는 "검찰 대변인처럼 질문하지 말라"고 쏘아 붙였다.

그러면서도 송 전 대표는 구체적인 돈봉투 살포 의혹 혐의 사실에 관해서는 "법정에서 진실을 다투겠다"는 입장으로 일관했다. 그는 "한 사람의 일방적인 진술로 사실을 판단할 수 없다"며 "검찰은 별건수사·압박을 통해 허위 진술을 끌어내고 증거를 조작하고 있다. 법정에서 모든 유무죄가 판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 관계자에게 의혹과 관련한 사실 관계를 확인했는가'라는 질문에 "당연히 고생한 사람을 격려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가 "이런 얘기를 여기서 할 필요가 없다"며 횡설수설하기도 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곧바로 변호인, 지지자들과 함께 서울중앙지검 정문으로 자리를 옮겨 '무고한 사람들 그만 괴롭히고 검찰은 송영길을 소환해달라'는 손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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