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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연재] 인터풋볼 'K-현장메모'

[K-현장메모] 시야도 확보되지 않는 임시 장애인 관람석...홍명보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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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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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김대식 기자(수원)]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2023년인데도 불구하고 장애인이 축구 경기를 보는데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은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17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르기 위해 수원종합운동장을 찾았다. 그는 사전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경기 외적인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그는 "한국축구가 더 여러 가지 발전해야 한다. 장애인석을 한번 봐라. 아무리 축구를 잘해도 저런 모습이 발전하지 않으면 (안된다). 위에 장애인석이 있다고 하는데 원정 팬이라고 해서..."라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홍명보 감독이 가리킨 곳에는 울산 유니폼을 입은 한 관중이 임시로 마련된 장애인 관람석에서 축구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임시로 마련되긴 했지만 환경이 매우 열악했다. 일단 경기를 제대로 지켜볼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다. 경기장 구석에 붉은 띠로 구역만 따로 설정해놓은 게 전부였다.

일반 관중석이 아닌 경기장 구석에 임시로 마련한 탓에 해당 자리에는 축구를 즐길 수 있는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다. 선수들이 실제로 뛰고 있는 경기장과도 매우 가까워 자칫하면 선수들이 시도한 슈팅에 관중이 맞을 수 있는 위험성도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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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은 임시로 마련된 장애인석의 시야를 확인하기도 했다. 그는 "아까 옆에서 축구장 시야를 한번 확인했다. 축구장이 안 보인다"며 "(수원FC에) 옮겨달라고 조치를 해놨다. 홈, 원정을 떠나서 누구든 축구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개선해야 할 의식이다. 장애인이라서 더 특별하게 해줄 필요는 없지만 저런 면은 개선이 되어야 한다. 어디에 가도 축구장에 저런 모습은 없다. 깜짝 놀랐다"며 문제를 지적했다.

1971년 완공된 수원종합운동장에는 홈 관중을 위한 장애인석은 마련되어있다. 하지만 수원종합운동장은 이미 너무 낡은 탓에 시설이 전체적으로 굉장히 열악하다. 원정 관중을 위한 장애인석은 따로 존재하지도 않는다.

울산 측의 요청에 따라 해당 관중은 경기 전 자리를 이동해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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