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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재용 회장은 30년 친구...삼성에 대한 헌신 존경” [삼성 신경영 선언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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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스미스 핑커턴재단 CEO 단독 인터뷰

삼성 ‘신경영 30주년’ 앞서 임직원 리더십 강의

이 회장 차세대 경영자 리더십 개발 높이 평가

뉴스위크 회장시절 이건희 선대회장 인연 눈길

헤럴드경제

리처드 스미스 핑커턴 재단 최고경영자(CEO)


헤럴드경제

“나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약 30년간 서로 알고 지냈습니다. 이 회장은 나의 소중한 친구이며 삼성과 나라에 대한 그의 헌신에 존경(admire)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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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리처드 스미스 핑커턴 재단 최고경영자(CEO)는 헤럴드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소중한 친구(dear friend)’라며, 이 회장의 삼성에 대한 ‘헌신(commitment)’에 찬사를 보냈다. 이 회장의 초청으로 방한해 함께 환담을 나누기도 한 스미스 CEO는 이 회장과 오랫동안 친밀한 인연을 맺어 왔다는 점에 큰 자부심을 드러냈다.

특히 이날로 이 회장의 선친인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이 30주년을 맞았다. 이 선대회장은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전 세계 수백명의 삼성 임원을 불러 모은 자리에서 “국제화 시대에 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2류나 2.5류가 될 것”이라며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고 말했다. 바로 오늘의 글로벌 삼성을 만든 계기로 평가받는 ‘신경영 선언(프랑크푸르트 선언)’이다.

스미스 CEO는 ‘(신경영 선언 30주년을 맞아) 삼성이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빠르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세계에 대처하기 위해 경영자들은 계속 배워야 한다”면서도 “삼성 그룹의 방향에 대한 얘기는 삼성에서 나와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대신 5일 삼성전자와 관계사 부사장 등 임원 30여 명의 강연을 마련한 이재용 회장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스미스 CEO는 “이 회장이 삼성의 차세대 경영자들이 지속적으로 리더십을 개발할 수 있도록 헌신하고 있다”며 “(이런 삼성의 차세대 경영자 리더십 개발에는) 이 회장의 현명함이 반영돼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스미스 CEO와 이 선대회장과의 인연도 주목된다. 스미스 CEO는 1984년부터 2008년까지 세계적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편집장을 맡은 바 있다. 1991년부터 2008년까지 이 언론사의 회장 겸 CEO였다. 2008년부터 2010년에는 뉴스위크의 비상임 의장을 역임했다.

스미스 CEO가 회장이던 2003년 11월 당시 뉴스위크(아시아판)는 이건희 선대회장을 커버스토리로 특집 보도한 적이 있다. 이 선대회장의 1993년 6월 7일 ‘신경영 선언’ 이후 만 10년이 지난지 얼마 안 된 시점이었다. 당시 뉴스위크는 ‘수도자적 경영인(The Hermit King)’이란 제목으로 이 선대회장을 표지인물로 내세워 “(이 선대회장이 이끄는) 삼성이 한국 경제를 부활시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스미스 CEO는 이재용 회장과의 오랜 우정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이 회장과 (나이와 거리 차이가 있었지만) 거의 30년 가까이 친구로 지냈다”며 “그를 소중한 친구라고 부를 수 있어서 영광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의 사려깊음, 마음의 깊이와 넓이, 가족과 삼성 구성원들, 나라에 대한 열정적인 헌신에 깊은 존경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 회장은 재빠르고 똑똑하며 호기심이 많은 친구”라며 “수년간 리더십, 기업 성장, 변화에 대해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다만 둘 간 개인적인 대화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며 양해를 구했다.

스미스 CEO는 5일 삼성 부사장을 대상으로 진행한 강연 내용에 대해서도 짤막하게 소개했다. 스미스 CEO는 삼성 차세대 리더들을 대상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기업 문화’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변화하는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은 ‘팀 스포츠’와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명령과 통제에 기반한 전통적인 리더십으로는 조직 전체의 이니셔티브와 혁신을 장려하는 데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다는 조언이다. 그는 “현 시대의 리더는 하나의 (기업) 문화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직한 토론 ▷다양한 의견 중시 ▷변화하는 상황에 대한 적응력 등이 이런 문화의 요소가 될 것이라고 삼성 임원에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스미스 CEO는 “최고의 리더들은 지속적인 유산에 대한 비전을 전달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간과 자원을 신중하게 배분한다”며 “혁신적인 리더들은 실수를 할 수 있지만, 최고의 리더라면 실수를 인정하고 실수로부터 배운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것이 강력한 기업 문화를 만들 것”이라며 “(이 기업 문화가) 안내 지도가 없는 기업에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강연에서 강조했다고 전했다. 김지헌 기자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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