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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우범기 "전주, 다시 전라도 수도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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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범기 전북 전주시장 인터뷰
여러 우려에도 대변혁 강조하는 강단 있는 모습


파이낸셜뉴스

우범기 전북 전주시장이 전주시청 집무실에서 지난 5월 30일 취재진을 만나 변화와 도시 발전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전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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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강인 기자】 '전주 대변혁'은 우범기 전북 전주시장이 선거 후보 시절부터 줄곧 외치는 구호다. 안정을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결국 소멸하게 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우범기의 최종 목표는 전주를 다시 전라도 중심으로 만드는 것이다. '전주, 다시 전라도의 수도로!'라는 기치는 그래서 나왔다.

전라도는 전주와 나주를 합친 말이다. 조선시대 전라도 관찰사는 전주에 있는 전라감영에서 업무를 관장했다. 지역으로 보면 전북과 전남, 제주, 광주광역시를 아우른다.

하지만 현대화를 거치며 전주는 소외됐다. 현재는 호남의 일부 지역이라는 초라한 모습을 극복하기 위해 '전북 몫 찾기'를 외쳐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우범기는 과거 전라도 중심이었던 전주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희망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런 그의 지론은 해묵은 전주종합경기장 개발과 옛 대한방직 공장 철거, 전주-완주 통합 논의, 1조5000억원이 투입될 왕의궁원 프로젝트 등 굵직한 사업들을 수면 위로 올렸다. 많은 논의와 합의를 거쳐야 하는 쉽지 않은 숙제들이다.

이 같은 모습에 일각에서는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리는 그를 우려하는 시선이 존재한다. 숨 가쁜 도시개발이 불러올 역효과를 걱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범기는 멈출 생각이 없다. 전주시장 선거 당선 뒤 1년, 지금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지난달 30일 그를 만났다.

늦은 오후 만난 탓에 하루 일정을 소화하느라 피곤한 얼굴이었지만 계속되는 기자 질문에 막힘없는 답이 쏟아졌다. 평소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한 모습이다.

그는 "(전주 대변혁을 두고) 여러 의견이 있는 것을 안다. 하지만 일부 의견은 일단 묻어 두고 전주 발전을 위해 더 정진하려 한다"라며 "지금 전주가 왜 이렇게 됐나.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결국 소멸하게 된다"고 강단 있게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해 6월1일 당선된 뒤 1년이 흘렀다. 소회가 궁금하다.

▲지난 1년은 전주 대변혁을 위한 큰 밑그림을 그리고 위대한 도약을 위해 한 걸음씩 착실히 나아가는 시간이었다. 규제를 개혁해 민간이 전주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전주가 100만 광역도시로 거듭날 준비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주민의 삶을 개선할 사업들을 꾸준히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다.

―전주의 가장 시급한 문제가 뭐라고 생각하나.

▲전주가 후백제 왕도이자 조선왕조의 본원이며 호남부터 제주도까지 관할한 전라감영이 있던 조선시대 3대 도시 중 하나였다. 현재 위상으로 추락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산업화에 뒤처져 경제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전주가 예전 위상을 되찾고 전라도의 수도로 다시 일어서기 위해선 무엇보다 '강한 경제'가 필요하다.

전주는 변화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지나치게 보존과 안정에 치우쳐 있었다. 전주가 가진 문화, 역사, 예술, 관광 등 무수한 매력적인 자산을 활용해 산업화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들이 모이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파이낸셜뉴스

우범기 전북 전주시장은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35개동을 돌며 주민 의견을 직접 들었다. 전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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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후보 시절부터 '전주 대변혁'을 기치로 세웠다. 어떤 계획이 있나.

▲숙원사업인 종합경기장과 대한방직 부지 개발에 빠르게 착수해 전주에 대형 컨벤션센터를 비롯한 새로운 랜드마크를 조성하고 있다. 성장을 가로막는 각종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해 민간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탄소, 수소, 드론 산업 등 특화 산업을 더욱 발전시키고 전주형일자리 5만개를 창출할 계획이다. 전주 만이 가진 특색과 가치는 지키되, 바꿀 것은 과감히 바꿔 대변혁의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성공 사례를 만들어 우리 전주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뜨거운 감자인 종합경기장과 옛 대한방직터 개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전주에 제대로 된 대형 컨벤션센터가 없어 그동안 대규모 회의와 전시회 수요에 대응할 수 없었다. 종합경기장 부지에 대형 컨벤션센터와 그에 걸맞은 고급 호텔, 백화점, 문화시설 등 전시컨벤션산업 인프라를 조성해 전주 대변혁을 이끄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다. 현재 개발계획과 투자 규모에 대해 롯데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구체적인 개발계획이 확정되면 전주시의회 동의와 중앙투자심사 등 관련 행정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옛 대한방직 부지는 현재 민간 소유 대규모 유휴부지로 전주시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52조와 전주시 도시계획 조례 제12조 등에 따라 현재 사전협상 운영지침을 수립 중이다. 아직 민간사업자로부터 개발계획이 접수된 것은 없다. 사전협상 운영지침이 마무리되고 사업주가 사업계획을 제출하면 법과 지침에 따라 행정절차를 통해 사업계획에 대한 수용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대형사업인 '왕의궁원 프로젝트'가 고도(古都) 지정을 전제한다는 점에서 도시개발과 상충된다는 우려도 있다.

▲왕의궁원 프로젝트는 전주 구도심과 아중호수, 승암산, 건지산, 덕진공원 등 곳곳에 산재한 역사문화자원을 하나로 묶고 활용해 국제적 역사관광도시로의 기반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고도 지정은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아니라 대도약을 향한 기폭제가 될 것이다. 고도 지정이 되면 후백제 왕도이자 조선왕조 발원지로서 전주의 정체성을 되찾고, 고도 복원을 위한 국비를 확보할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 현재 고도로 지정된 경주, 부여, 공주, 익산 등은 3500억원에서 8000억원에 이르는 사업비를 확보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데, 내년 전망은?
▲재정자립도?자주도가 낮은 지자체에서 국가예산 확보가 필수다. 전주시는 내년 역대 최대 규모 국가예산 확보를 목표로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국가예산 신규사업은 전주가 광역도시로 나아갈 기틀을 다지는 원동력이다. 최대한 많은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마지막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최근 전주 35개 동에 방문해 시민 의견을 직접 듣는 시간을 가졌다. 그곳에서 지금까지와 다른 전주를 보고 싶어 하는 많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었고, 변화를 향한 열망을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전주는 변해야만 한다. 위대한 전주시민들과 함께 전주에 대변혁을 일으켜 새로운 역사를 여는 전주의 큰 꿈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 kang1231@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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