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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미 CIA, 우크라 해저가스관 공격 계획 3개월 전에 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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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유출된 ‘미 국방부 기밀문건’ 입수해 보도

유럽 정보기관이 폭발 3개월 전 미국에 정보공유

“특수부대원 6명, 잠수해 폭발물 설치 계획”

경향신문

지난해 9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발 이후 가스가 수면에 유출되고 있다. 스웨덴해안경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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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당국이 지난해 9월 발트해 해저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발 사건 3개월 전에 우크라이나의 가스관 공격 계획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미 주방위군 소속 잭 테세이라 일병이 온라인에 유출한 미 국방부 기밀문서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노르트스트림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유럽에 수출하는 가스관으로, 지난해 9월 가스관 4개 중 3개가 연쇄적으로 폭발해 파장이 일었다. 사건 직후 서방은 러시아를 공격 배후로 지목했지만,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며 우크라이나와 서방에 책임을 돌렸다.

조사가 진행될수록 러시아의 소행이 아니라는 쪽에 무게가 실렸고, 지난 3월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미 정보당국을 인용해 가스관 폭발에 친우크라이나 단체가 연루돼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사건을 조사해온 독일 수사 당국도 최근 우크라이나의 연루 정황을 찾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WP가 입수한 기밀 문서에 따르면 유럽 동맹국 정보기관은 우크라이군의 노르트스트림 공격 계획을 지난해 6월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공유했다. 이후 미국은 독일 등 다른 유럽 동맹국들과 이 정보를 공유했다.이는 실제 폭발 사건이 벌어지기 3개월 전이었다.

문건에는 우크라이나군이 파괴 공작에 동원하려 한 요원의 숫자와 파괴 수단 등에 대한 매우 구체적인 내용이 담겼다고 WP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 6명이 가짜 신분증으로 보트를 빌린 뒤 잠수정을 이용해 가스관을 파괴할 것이며, 산소통 외에도 심해 잠수에 더 적합한 헬륨을 준비했다는 내용 등이 문건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독일 사법 당국의 조사 내용과 유사한 내용이다.

우크라이나 요원들은 작전의 책임자인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에게 공격 계획을 직접 보고했으며, 이는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공격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문건은 보고했다.

가스관 공격과의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해온 우크라이나 정부는 WP의 입장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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