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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애플 'MR 헤드셋' 광풍은 없다"… 테슬라, 강세 지속 "모델3 배터리 보조금 해소" [美 증시 &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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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이렇다할 큰 시장 변수가 돌출되지 않은 가운데 다음주 발표가 예정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와 13~14일(현지시간) 예정된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주목하면서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소폭 상승으로 마감했다.

전날 애플이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혼합현실(MR) 헤드셋을 공개했지만 시장 반응이 아직은 유보적인 모습이며, 전기차 대표주자인 테슬라의 강세는 꾸준히 이어졌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03% 상승한 3만3573.28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4% 상승한 4283.85로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36% 오른 1만3276.42로 마감했다.

당초 시장에선 6월 FOMC에선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했고, 물론 지금도 여전히 80%대로 금리동결 전망이 높은 상황이지만 일각에선 추가 금리인상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은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는 형국이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미 연준의 예상만큼 둔화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인데, 결국 5월 CPI가 어떻게 나오느냐가 시장의 관심사다.

이런 가운데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부채한도 상향으로 디폴트 위험이 줄어들고, 달러 유동성이 늘어남에 따라 미 연준이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점쳐 주목을 끌었다. 이날 로이터는 '5월 CPI'가 전월(4월)대비 소폭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계절적 요인을 제외한 근원(Core) 물가는 여전히 상승 기조를 유지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연준이 현재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보도했다.

전기차 대표주자 테슬라는 1.70% 상승한 221.31달러로 마감했다. 지난주 200달러 돌파 후, 큰 폭은 아니지만 200달러대에서 지지대를 확인하는 모습이다.

이날 테슬라가 미국에서 판매되는 테슬라 '모델 3'의 전 차량이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7500달러의 세액 공제 혜택을 다 받을 수 있게됐다는 소식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앞서 지난 4월까지만 하더라도 '모델3' 후륜구동 등 일부 모델은 배터리 조달(소싱) 규정의 미흡으로, 미국 제조임에도 3750달러 밖에 세액공제를 받지 못했었는데 이제 이 문제를 해소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씨티그룹은 이날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기존 175달러에서 215달러로 가격 목표 상향 조정했다. 리비안(+1.12%)과 루시드(+4.70%)도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 주는 업체별로 엇갈렸다. 반도체 섹터의 최근 강세이후 조정이 길어지면서 개별 호재가 부각되는 모양새다.

엔비디아(-1.32%), 마이크론 테크놀로지(-0.34%)은 약세로 마감했지만 퀄컴(+3.22%), 인텔(+3.68%)은 강세로 마쳤다. 엔텔은 자율주행 자회사인 모빌아이의 지분 일부를 매각해 현금을 확보한 것이 시장에는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엔비디아에 이어 고성능 AI반도체 수혜주로 부각된 AMD는 5.34% 급등했다. 이날 월가의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는 AMD의 목표주가를 기존 110달러에서 150달러로 대폭 올랐다. 파이퍼샌들러는 AMD가 올 하반기부터 데이터센터 매출이 상당히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빅테크 기업 애플의 주가는 이틀째 주춤했다. 0.21%하락한 179.21달러에 그쳤다. 9년동안 준비해온 차세대 MR(혼합현실)헤드셋을 첫 공개했지만 시장 반응이 냉랭한 것이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특히 뉴욕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비전 프로'로 명명된 애플의 헤드셋에 대해 기술적인측면에서의 가능성과 혁신성은 인정했지만 무려 400만원에 달하는 헤드셋 가격에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이 모바일 세상을 바꾼 것처럼 디지털 콘텐츠가 물리적 세계와 어우러지는 '공간 컴퓨팅'의 혁신을 강조하고 있지만 시장은 생활필수품인 스마트폰과 직접 비교하는 것에 대한 거리감을 느끼고 있다.

로이터는 이날, 모건스탠리 등 투자은행 분석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높은 가격때문에 구매자들이 구매를 단념시킬 가능성이 높고 또한 현재로선 엔터테인먼트 이상의 명확한 용도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애플의 비전이 실현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반응을 전했다. 실제로 이날 월가의 투자금융사 데이비슨은 애플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기존 193달러에서 185달러로 인하하기도 했다.

한편 아마존(+1.05%), 알파벳(+1.03%), 넷플릭스(-1.05%), 메타 플랫폼스(-0.10%), 마이크로소프트(-0.67%) 등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는 소폭 등락이 엇갈리며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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