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과자 한 봉지 7만원' 상인도 결국 사과 "코로나에 힘들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옛날 과자 한 봉지 7만원에 판매해 논란

"코로나로 먹고 살기 힘들어서…죄송"

영양군청도 홈페이지에 대국민 사과문

영양 산나물축제에서 옛날 과자 한 봉지(1.5kg)를 7만원에 판매해 '바가지 논란'에 휩싸인 시장 상인이 결국 사과했다.

6일 영양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영양 산나물 축제에서 과자 팔던 상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 A씨는 “변명하지 않겠다. 코로나로 인해 먹고 살기 힘들어서, 제가 생각이 짧아 과자 단가를 높게 책정했다”고 밝혔다.

A씨는 “모든 상인 여러분과 '1박2일' 관계자들에게 죄송하다”며 “이런 일은 처음 겪어서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 진심이 전달됐으면 한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아시아경제

[사진출처= KBS 2TV '1박2일' 방송화면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지난 4일 방영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는 제18회 영양 산나물축제 기간 출연자들이 경북 영양군의 영양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런데 이들이 행사장 내 옛날 과자 가게에서 과자를 사는 과정에서 세 봉지의 과잣값이 총 21만원이나 돼 논란이 일었다. 비싼 과자 가격에 놀란 출연진들은 구매를 철회하길 원했으나, 상인이 이미 포장이 완료됐다고 하자 협상을 거치는 장면도 나왔다. 결국 이 상인은 ‘유명인이니 깎아주겠다’며 과자 세 봉지를 14만원에 판매했다.

방송 직후 누리꾼 사이에서는 “옛날 과자가 소고기보다 비싼가”, “완전 바가지 물가” 등의 비판이 나왔다. 상인이 과자 봉투를 저울에 달 때 한 봉지에 6만8569원으로 책정됐는데 7만원으로 높여 부른 점, 여러 종류의 과자를 섞어 담으면서 가장 단가가 높은 씨앗강정 기준으로 무게를 단 점도 지적받았다.

"명예 실추돼 억울"…논란 커지자 공식 사과
아시아경제

[사진출처= KBS 2TV '1박2일' 방송화면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전날 같은 이름으로 올라온 글에서는 “한 봉지 가격이 7만원이었다는 거짓된 지라시로 제 명예를 실추시켜 억울하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가중됐다.

해당 글에서 작성자는 “거짓된 이야기를 진실인 것처럼 공론화해 여기저기 퍼뜨리는 탓에 장사를 하지 못할 정도”라며 “정확한 진실을 말씀드리고자 한다. '1박2일' 촬영 당시 가수 김종민 외 2명 총 3명이 가게를 방문했는데, 정확한 팩트는 옛날 과자 중에서 고른 ‘세 봉지’ 금액이 총 7만원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봉지 가격이 7만원이라는 거짓된 지라시로 제 명예를 실추하고 사기꾼 누명을 씌웠다. 나아가 전체 야시장 상인들의 이미지까지 바닥으로 만들고 있다”며 “'1박2일' 같이 대단한 방송에서 제가 왜 돈 몇만 원 더 벌고자 명예까지 더럽혀가며 사기를 치겠나. 정말 억울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이날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꾸며 “어제 올린 글은 제 옆 상인이 '보기 딱하다'며 올려줬는데, 너무 급하게 올리다 보니 더욱 변명이 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영양군 "외부 상인만의 문제 아냐, 대책 마련"
아시아경제

경북 영양군청 [사진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편 영양군도 바가지 논란에 대해 기존에 “제18회 영양 산나물축제 기간에 옛날 과자류 판매를 위해 온 외부 상인으로, 영양 전통시장 상인들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하면서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영양군 측은 이날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앞서 배포한 해명자료에서 이번 일을 마치 외부 상인만의 문제인 것처럼 언급한 것에 대해 부적절했음을 인정하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 사안은 영양군이 축제를 개최하면서 이동상인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한 문제”라며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상거래 질서 확립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