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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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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실화다’ 김하성 수비, 메이저리그 역대 기록에도 도전… 이대로면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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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널리 쓰이는 지표 중 수비 지표는 공격 지표에 비해 그 역사가 짧다. 그래서 공격 지표에 비해서는 신뢰하기가 어렵다는 말도 있다. 반대로 그만큼 최근 더 활발하게 연구되고 개발되는 게 수비 지표이기도 하다.

김하성(28샌디에이고)은 여러 가지 공식에서 산출되는 수비 지표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다. 최근 가장 유력하게 쓰이는 수비 지표인 DRS나 OAA에서 모두 상위권에 올라있다. 특히 DRS에서는 시즌 초반부터 지금까지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시아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도전기에서, 김하성만큼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준 내야수는 아무도 없었다.

‘필딩 바이블’이 집계한 DRS는 기본적인 타구 처리는 물론 수비 범위, 송구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산출한다. 6일(한국시간) 현재 김하성은 수비에서 463⅓이닝을 소화했고, 올 시즌 DRS는 +14에 이른다. 이미 수비로 샌디에이고의 실점 14점을 막아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김하성의 DRS는 리그 부동의 1위다. 라몬 로리아노(오클랜드)가 +11로 2위, 케빈 키어마이어(토론토)와 루이스 로버트(시카고 화이트삭스)가 각각 +10으로 3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6일까지 DRS에서 +10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단 네 명에 불과하다. 그중 1위를 달리고 있는 게 김하성이니, 김하성의 위용을 실감할 수 있다. 23위권과 격차가 제법 돼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당분간은 1위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김하성은 기본적으로 수비 이닝이 많은 편이고, 타구 처리 능력에서 독보적인 기록을 쌓아가고 있다. 자신의 책임 지역 안으로 들어오는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마냥 안정적으로 수비만 하는 게 아니다. ‘굿플레이’에서 ‘미스플레이’를 나눈 GFR/DME에서도 2를 기록 중이다. 그만큼 실수가 적고, 반대로 남들이 처리하지 못하는 타구를 더 많이 아웃카운트로 이어 가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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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필딩 바이블’에 따르면 병살 플레이에서도 리그 평균 이상을 기록 중이다. 즉, 김하성의 현재 수비는 어느 하나 부족한 것 없이 매끄럽게 잘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김하성이 DRS 지표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는 건 다 이유가 있다.

더 잘하지 않아도, 현재 페이스만 유지해도 DRS 순위에서 역대급에 들어갈 수도 있다. ‘필당 바이블’은 2003년 이후 매년 DRS 집계를 공개하고 있는데, 김하성이 현재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역대 ‘TOP 5’ 진입도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2루는 물론 3루와 유격수 포지션에도 들어가는 김하성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수비 이닝이 적지 않을 공산이 크다. 그렇다면 현재 김하성의 DRS는 단순하게 계산했을 때 최종적으로 +37~38 수준을 쌓을 수 있다. 이는 지난해 1위인 키브라이언 헤이즈(피츠버그)의 +24, 2021년 1위인 라이언 맥마혼(콜로라도)의 +22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이기도 하다.

이 부문 역대 3위는 애덤 에버렛이 2006년에 기록한 +34다. 에버렛은 휴스턴 소속이었던 2006년 유격수로 출전해 150경기에 나갔고,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준 바 있다. 역대 2위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외야 수비를 자랑했던 2015년 케빈 키어마이어다. 중견수로 역대급 수비 범위와 포구 능력을 보여줬던 키어마이어는 당시 +38의 DRS를 기록하며 골드글러브도 수상했다.

역대 1위는 ‘수비 하나는 메이저리그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던 안드렐톤 시몬스다.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만 네 차례(2013201420172018) 수상하며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공인된 시몬스는 절정의 모습을 보여줬던 2017년 무려 +41의 DRS를 기록해 역대 기록을 가지고 있다. 시몬스가 이 기록을 세운 뒤, 누구도 여기에 범접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정도로 역대급 기록이었다.

그런데 김하성의 현재 페이스는 30대 후반의 DRS를 기록할 수 있고, 조금만 더 힘을 내고 운도 더 따른다면 시몬스의 당시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 경우 2루수든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이든 개인 첫 골드글러브 수상은 확실시된다. 김하성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대단한 일을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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