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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표창원 "韓최초 프로파일링 증거 채택"…갱티고개 살인사건 소개 [R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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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치혀' 6일 방송

뉴스1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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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하나 기자 = 프로파일러 표창원이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에서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프로파일링 보고서를 증거로 채택했던 사건을 소개했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이하 '세치혀')에서는 표창원이 대한민국 프로파일링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사건을 소개했다.

대한민국 1세대 프로파일러인 표창원은 범죄 사건을 다각도로 분석해 범인을 잡도록 돕는 프로파일러의 역할을 소개했다. 그러나 프로파일링이 증거로 채택되기는 매우 어려운 현실이라고. 이어 표창원은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에서 프로파일링 한계를 깨부수는 사건이 발생했다"라며 2017년, 대한민국 최초로 프로파일링 보고서가 법정 증거로 채택됐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2004년 발생한 '아산 갱티고개 살인 사건'이 그 주인공이었다. 당시 CCTV에 용의자가 찍혔고, 피해자의 차량에서 용의자의 혈흔이 발견됐다고. 이에 당시 피해자와 마지막까지 있었던 한 명함의 주인이 유력한 용의자가 됐다. 그러나 그는 마스크와 모자를 쓴 CCTV 속 용의자와 얼굴형과 체격이 전혀 달랐고, 용의자의 DNA와 일치하지 않아 수사는 난항에 빠졌다. 결국 15년이 지난 2017년까지 범인은 검거되지 않았다고.

2017년 경찰은 '아산 갱티고개 살인 사건'의 재수사팀을 결성, 프로파일러가 합류해 수사 기록을 해체하고 분석했다. 이에 재수사팀은 범인이 면식범이며 계획된 범죄라고 추정했다. 이어 공범이 있다는 결정적인 추론으로 해당 프로파일링 보고서가 증거로 채택됐다고 전해져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당시 용의선상에서 벗어난 명함 주인을 재조사했고, 그와 함께 거주했던 남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당시 용의자가 남긴 혈흔 DNA와 일치했다. 법정에서는 공범이 있다는 추론에 충분히 합리성이 있다고 판단, 프로파일링 보고서를 증거로 채택했다. 명함을 두고 간 남자도 범행을 자백했고, 법원은 두 사람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고.

표창원은 "더 노력한다면 프로파일링이 부족한 증거의 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라며 "1세대 프로파일러로서 더 열심히 연구하고 검증해서 프로파일링이 더 높은 신뢰성을 가질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표창원은 현장에서 뛰는 수사진의 노고에도 박수를 부탁하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는 ‘혓바닥’으로 먹고 사는 입담꾼들이 오로지 이야기 하나만으로 겨루는 대한민국 최초의 썰 스포츠 예능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hanap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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