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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역대 최악' 대중 수출…美, 최대 무역흑자국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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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재 수출시장 지각변동

올 대중국 수출액 497억 달러 '27%↓'

1년째 마이너스…부동의 1위 흔들

대미 중간재 수출 11.9→13.6% 상승

1분기 무역수지 72억달러 '흑자 1위'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한중 수교 이후 20년 가까이 한국의 수출 시장 ‘부동의 1위’였던 중국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반면 대(對)미국 수출액은 대중국 수출액의 턱 밑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올 1분기 무역수지 최대 흑자국으로 올라섰다.

중국의 경제성장 기간 한국이 중국에 반도체 등 중간재를 팔아 경제성장 효과를 함께 누리던 성장 모델이 수명을 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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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부산항 일대가 안개로 말미암아 뿌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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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1∼5월 대중국 수출액은 497억달러로, 전년동기(684억달러) 대비 27.3% 감소했다. 월별 대중국 수출액은 올 1월 92억달러로 2020년 1월 이후 3년 만에 100억달러선이 깨진 뒤, 100억달러 안팎에서 소폭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대중국 수출 마이너스 행진은 지난해 6월부터 12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최근 1년 중 지난해 9월 6억달러의 ‘반짝 흑자’를 낸 것을 제외하면 모두 적자였다. 수출 감소로 인해 우리나라의 총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25.3% △2022년 22.8% △올 1∼3월 19.5% 등으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올 1분기 주요 품목별 대중국 수출 실적을 보면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전년동기대비 44.6% 급감한 것을 비롯해 △석유제품 -20.6% △석유화학 -26.2% △철강 -23.9% △자동차 부품 -34.0% △디스플레이 -52.8% △이차전지 -38.7% 등 대부분 큰 폭 하락했다.

대중국 수출이 흔들리는 사이 주목할 것은 대미국 수출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올 1분기 미국을 상대로 72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미국이 한국의 1위 무역흑자국에 오른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최대 무역 흑자국에 올랐던 베트남(57억달러)이 미국에 이어 2위에 올랐고, 홍콩(41억달러), 인도(28억달러), 튀르키예(21억달러)이 3~5위를 차지했다.

대미국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30.5%) △석유화학(24.7%) △철강(26.6%) △자동차부품(16.2%) △이차전지(50.0%) △플라스틱제품(15.9%) 등 총 7개에서 수출액 증가세를 보였다.

대미국 수출은 최근 1년간 매달 90억달러 안팎을 유지하며 전체 무역수지 적자 흐름 속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100억달러 아래로 떨어진 대중국 수출액을 거의 따라잡았다. 지난 4월 대미국 수출액은 91억8400만달러로, 중국(95억1700만달러)과 불과 3억3000만달러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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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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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수출 시장 내 변화는 중국 경기둔화, 제로코로나 정책 등의 영향이 컸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과거와 다른 중국 경제의 성장 과정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중국이 첨단 제조업 육성 프로젝트인 ‘중국 제조 2025’ 추진 후 반도체 등 중간재 자급률을 높이면서 한-중간 교역이 상호보완에서 경쟁관계로 전환된 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중국 리오프닝의 국내 경제 파급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산업 고도화를 지속해 자급률을 높여가면서 수입 수요가 기조적으로 약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중간재 수출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미국, 인도, 호주 등의 비중은 확대하고 있다. 올 1분기 대중국 중간재 수출은 29.6% 감소해 전체 중간재 수출 감소 흐름을 주도했지만, 대미국 중간재 수출 비중은 13.6%를 기록해 2021년(11.9%)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2021년 대비 인도(2.9%→3.7%), 호주(1.3%→2.7%) 등 비중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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