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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옛날 과자 1봉지 7만원’ 논란에… 영양군, 대국민 사과문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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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군, 전체 업소 재점검

”재발방지 대책 마련할 것”

옛날 과자 상인도 사과

조선일보

지난 4일 방송된 KBS2 '1박 2일'에서 경북 영양군의 한 상인이 옛날과자 한 봉지를 7만원에 판매하는 장면. /KBS2


경북 영양군이 지난달 열린 영양산나물축제 당시 옛날 과자 ‘바가지’ 판매 모습이 방송에 노출되면서 국민적 공분을 사자 6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경북 영양군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영양군 대국민 사과문(1박 2일 방영, 옛날 과자 바가지 논란)’을 발표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군청 관계자는 바가지 논란이 일자 “방송에서 판매한 상인은 제18회 영양산나물축제 기간에 옛날과자류 판매를 위해 이동해 온 외부 상인으로 영양전통시장 상인들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군청의 해명에도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사과문을 게시한 것.

영양군은 “영양군이 축제를 개최하면서 이동상인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문제”라며 “이동상인도 축제의 일부이며 따라서 축제장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믿고 이용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 또한 영양군의 당연한 책무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이동상인뿐만 아니라 전통시장과 식당 등 업소전반에 대해 재점검하고 국민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영양군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자신을 영상 속 과자 상인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도 이날 영양군 홈페이지에 사과글을 올렸다. 이 글의 작성자는 문제가 된 과자 가격에 대해 “코로나로 삶이 힘들어 과자 단가를 높게 책정했다”며 “상인 여러분, ‘1박2일’ 관계자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는 내용을 적었다.

잎서 지난 4일 방영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는 출연자 김종민·연정훈·유선호씨가 영양산나물축제장을 방문한 모습이 방송됐다. 그러나 이들이 행사장 내 옛날 과자 가게에서 과자를 사는 과정에서 세 봉지의 과자값이 총 21만원이나 돼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과자 한 봉지(1.5㎏) 가격이 7만원. 출연진은 비싼 과자 가격에 놀라 구매를 철회하길 원했지만 상인이 이미 포장이 완료됐다고 하자 협상을 통해 과자 세 봉지를 14만원에 구입했다.

이 모습이 방송에 나오자 누리꾼들은 “옛날 과자가 소고기보다 비싸다” “완전 바가지 물가 수준”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일부 누리꾼은 “서울 내 전통시장에서도 옛날과자를 100g당 1500원~2000원 수준에 판매하는데 영양장터에서 100g당 4500원 수준에 판매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꼬집었다.

[권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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