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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배보다 배꼽이 더 커…카드값 수수료 다 못내요” 리볼빙 다시 ‘꿈틀’[머니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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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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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카드값을 다 못내서 리볼빙 신청했어요. 결국은 더 많이 내더라고요. 배보다 배꼽이 더 커요”(50대 남성 김씨)

카드사의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리볼빙) 잔액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이번엔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건전성 우려가 함께 커지고 있다. 한 회사에서 부실채권이 무너져 건전성이 악화될 경우, 사태가 번져 다른 회사까지 ‘줄줄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국내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리볼빙 이월 잔액은 7조17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7조1141억원) 대비 588억원 증가한 수치다. 올해 들어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이들 카드사의 리볼빙 이월 잔액은 지난 3월 잠시 감소세를 나타낸 바 있다. 지난 3월 7개 전업카드사의 리볼빙 이월 잔액은 7조1141억원으로 직전 달과 비교해 1752억원이 줄었다. 지난 1~2월에는 각각 전월 대비 73억원, 198억원이 증가했다.

리볼빙은 이달 결제해야 할 카드값의 일부를 다음 달로 넘겨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결제 금액 비율은 카드대금의 10~100% 범위 내에서 10% 단위로 조정이 가능하다. 최대 90%까지 이월할 수 있으며, 연체로 처리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단, 20% 전후의 높은 수수료가 부과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의 리볼빙 수수료는 4.5~19.9%에 이른다.

각 회사별로 보면 삼성카드의 리볼빙 이월 잔액이 지난 9월 대비 7개월 동안 약 1424억원 증가했다. 이 밖에 신한카드 1236억원, KB국민카드 1186억원, 롯데카드 1083억원 순으로 급증했다. 카드사 중 유일하게 현대카드의 리볼빙 이월 잔액은 22.46%(2838억원) 감소했다.

한편 리볼빙 뿐만 아니라 카드론 잔액도 증가하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카드사들의 카드론 잔액은 34조1210억원으로 지난해 말(33조 6450억원)보다 1.41%(4760억원) 더 늘어났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문제는 한 회사에서 부실채권이 터질 경우, 줄줄이 번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과거 카드대란, 저축은행 사태 등이 모두 유사한 형태로 일어났기 때문에 올해는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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