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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이창용이 언급한 호주 중앙은행, 두 달 연속 ‘깜짝’ 금리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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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중앙은행(RBA)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다. RBA는 6일(현지시간) 통화정책 회의 후 기준금리를 3.85%에서 4.1%로 0.25%포인트 인상했다고 밝혔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추가 금리 인상은 물가 상승세가 합리적인 기간 내에 목표치로 돌아올 것이라는 더 큰 확신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여전히 매우 낮은 실업률과 고물가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물가와 임금 모두를 상승시킬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RBA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10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해 0.1%이던 기준금리를 3.6%까지 올렸다. 4월에는 금리를 동결하며 금리 인상 행진을 멈췄고, 금융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고점을 찍었다고 받아들였다.

하지만 RBA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지난달 다시 금리를 올린 데 이어, 이달에도 추가 인상을 단행했다. 블룸버그는 “이코노미스트 30명 중 10명만이 RBA의 인상을 전망했다”며 “예상치 못한 인상”이라고 전했다.

오는 14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은 물론,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금리 정책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실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5일 기준 금리를 3회 연속 동결하면서 호주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이번 금리 동결을)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호주도 정지(금리 동결)하고 지켜본다고 한 후에 올렸다. 한국도 물가 등 데이터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중앙일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2023.5.25.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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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A가 금리 인상 행진을 재개한 것은 고물가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호주통계청(ABS)에 따르면 지난 4월 호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6.8% 상승했다. 지난 3월의 상승률(연 6.3%)보다 0.5%포인트 확대된 것이다. 여기에 호주 공정근로위원회(FWC)는 내달부터 법정 최저임금을 5.75% 올리기로 하면서 소비자물가는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RBA는 올해 호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연 2%로 전망하고 있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지금처럼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 1%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국립호주은행(NAB)의 터퍼스 스트리클런드 시장경제 대표는 “RBA가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경제가 더 크게 둔화할 위험이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서지원 기자 seo.jiw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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