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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통 번호이동 52만건, 4년만에 최고...이통3사→알뜰폰 10만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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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 5월 이동통신시장의 번호이동 건수가 52만6909건으로 2019년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한 이동통신 대리점에 붙은 이동통신 3사 로고.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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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국내 이동통신시장의 번호이동 건수가 약 52만건으로 2019년 1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동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간 건수만 10만건 이상이며 알뜰폰 업체들간 번호이동 건수도 17만건을 넘어섰다. 이는 알뜰폰 업체들의 ‘0원 요금제’ 등 치열한 유치 경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6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공개한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5월 번호이동 건수는 52만690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38만3519건) 대비 39.6% 급증한 수치다. 2019년 11월(56만5866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번호이동은 휴대전화 번호는 그대로 유지한 채 통신사만 옮기는 것으로 통신사간 경쟁 활성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번호이동의 증가는 통신사 간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번호이동은 2007년 5월 처음으로 월 번호이동 건수가 100만건을 넘어선 뒤 2009년 6월 아이폰3GS가 국내 출시되면서 147만5746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통신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번호이동 건수는 매달 80만~120만건을 오갔다. 하지만 2014년 10월 소위 단통법으로 불리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해당 시기 번호이동 건수가 37만4828건으로 급락하더니 최근 3년에는 매달 번호이동 건수가 30만~40만건선에 그쳤다.

삼성전자가 올해 2월 갤럭시S23 시리즈를 예년보다 한달 정도 앞당겨 출시하면서 번호 이동시장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특히 알뜰폰 업체들이 4월부터 가입자에게 일정기간 통신 요금을 받지 않는 이른바 ‘0원 요금제’를 내놓기 시작해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5월에는 번호이동 건수가 50만건을 넘어섰다. 5월에는 이통 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간 건수만 10만건 이상이며 알뜰폰 업체들간 번호이동 건수도 17만건을 넘어섰다.

알뜰폰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가입자 방어를 위한 출혈경쟁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0원 요금제 자체가 이통사 지원금에 의존하는 구조”라면서 “이처럼 과열된 분위기가 계속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이고 실제로 지난달 대비 0원 요금제를 내놓는 알뜰폰 업체들이 다소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번호이동 건수가 늘어난 데는 이통사들이 갤럭시S23 시리즈 등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단통법 개정 내지 폐지 논란도 계속되는 상황이다. 이에 방통위는 최근 갤럭시S23 시리즈 등에 대해 불법 보조금을 지급해 휴대전화 대란을 야기했다며 KT와 LG유플러스에 최근 서면으로 경고했다. 방통위의 이통사 대상 서면 경고는 2021년 이후 약 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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