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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팔았어도 문제"…제1야당 대표 주식 문제로 태국 정계 여전히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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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피타 림짜른랏 태국 전진당 대표./제공=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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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총선에서 승리를 거둔 후 야권연합을 꾸려 총리직과 정권교체를 노리고 있는 태국 제1야당 대표가 미디어 회사 주식 지분 보유 문제로 곤경에 처했다.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대표는 해당 주식을 매각했다고 밝혔지만 그 시점이 선거 출마 선언 이후라 출마 자격에 대한 논란은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일 방콕포스트는 차기 총리직을 노리는 피타 대표가 자신이 보유한 미디어 회사 주식을 총선 출마 신청 이후 매각했기 때문에 선거법 위반으로 실격 처리될 수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태국 선거관리위원회에 피타 대표가 보유한 미디어회사 iTV 주식에 대해 조사해달라고 청원한 정치 활동가 루앙크라이 리킷와타나는 전날 "피타 대표가 실제로 회사 지분을 매각했는지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선관위에 요청할 것"이라 말했다. 그는 태국 헌법을 근거로 "전진당이 그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난 이후에 주식을 팔았다면 이미 법을 어긴 것"이라 강조했다. 태국은 헌법으로 미디어·언론사 사주나 주주의 공직 출마를 금지하고 있다.

문제가 된 지분은 피타 대표가 보유한 미디어회사 iTV의 주식 4만2000주다. iTV는 1990년대 설립된 독립방송사로 현재 운영이 중단된데다 피타 대표가 보유했던 지분은 0.0035%에 불과하다. 피타 대표 측은 해당 주식은 2006년 사망한 그의 아버지가 소유하고 있던 것으로 이후 재산 관리인으로 지정된 피타 대표가 주식을 판매하려 했지만 구매를 찾을 수 없었고, 지난 2019년 총선 이후 의원 취임 선서를 하기 전에 선거관리위원회에 이미 해당 문제를 설명했다고 밝혔다.

iTV는 2007년 방송을 중단하고 이후 태국 PBS가 해당 라이센스를 인수, 2014년 태국 증권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됐다. 하지만 미지급 수신료 문제로 태국 정부와 분쟁이 생기며 사업자 등록이 여전히 유효한 상태다.

일부 상원의원도 피타 당대표가 애초에 이번 총선에 출마할 자격이 없었다는 데 의견을 보태고 있다. 솜차이 스왕칸 상원의원은 "하원의원 후보 등록은 4월 4~7일 진행됐지만 피타 대표가 주식을 매각한 시점은 5월로 추정된다"며 "선거관리위원회는 이제 이 사건을 헌법재판소에 넘겨 판결을 받을 의무가 있다. 헌법재판소의 판결은 최종적인 판결이자 구속력을 지닌 판결"이라 밝혔다.

피타 당대표는 이 문제가 "정치적 이유로 제기됐다"며 선거관리위원회에 해당 문제를 소명할 준비가 돼있단 입장을 밝혔다. 전진당 역시 "헌법에 명시된 (출마) 금지 조항을 위반하지 않았다"며 당의 법무팀이 해당 문제에 맞서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달 14일 열린 총선에서 피타 대표가 이끈 전진당은 151석을 차지하며 제1당으로 올라섰다. 이후 야권 7개 정당과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한 피타 대표와 전진당은 차기 총리직과 정권교체를 노리고 있다. 총선에서 전진당이 승리했지만 총리 선출에는 군부 진영이 임명한 상원의원 250명이 참여하기 때문에 피타 대표가 총리가 되긴 어려울 것이란 예측에 iTV 주식 보유 문제까지 겹치며 정계의 혼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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