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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북한의 6월6일은 소년단 창립일···“끝없이 충직한 아들딸로 자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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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7세부터 14세까지 의무 가입

현재 단원 350만명으로 추산

경향신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6일 전국소년단원들의 충성의 편지 증정모임이 5일 만경대혁명학원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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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6월6일을 호국선열을 추모하는 현충일로 기념하고 있지만 북한에서는 어린이 단체인 ‘조선소년단’ 창립일로 기념한다. 북한은 6일 조선소년단 창립 77주년을 맞아 “끝없이 충직한 아들딸로 자라야 한다”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 사설에서 “6·6절은 항일아동단의 혁명 전통을 이어받아 소년단 깃발을 자랑스럽게 휘날리며 혁명의 계승자로 튼튼히 준비해가는 수백만 소년단원들의 담찬 기상과 슬기를 만방에 힘있게 떨치는 의의깊은 명절”이라고 설명했다.

‘붉은 넥타이 부대’로 상징되는 조선소년단은 만7세부터 14세까지의 북한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가입한다. 1946년 청년동맹 산하 조직으로 창립돼 현재 350만명 안팎의 단원을 거느린 것으로 추산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직후인 2012년 6월 6일 평양 모란봉경기장에서 조선소년단 창립일을 기념한 전국연합단체 대회를 열었다. 2만여명의 모범 소년단원들을 초청했고, 오지에 있는 어린이들을 위해 비행기까지 동원했다.

당시 김 위원장이 대회에 직접 참가해 공개연설을 했는데 그해 4월15일 김일성 생일 100주년 행사에 이은 두 번째 공개연설이었다. 올해 1월에는 조선소년단 제9차 대회 대표들에게 일본 세이코 손목시계를 선물하는 등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소년단은 단체활동을 통해 강한 조직성과 규율성을 키우고 복종심을 체질화시킨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심 고취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소년단 활동에 집중한다는 분석이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언제나 후대들을 위한 시책을 당과 국가정책의 제1순위로 놓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끝없이 충직한 아들딸들로 자라나야 한다”면서 “아버님 원수님께 기쁨만을 드리려는 일념이 가슴마다 차넘쳐야 한다”고 강조한 점도 이같은 목적을 드러낸다.

조선소년단 창립일에 맞춰 전국의 소년단원들이 참여하는 ‘충성의 편지 이어달리기’ 행사도 마무리됐다. 노동신문은 이날 “전국소년단원들의 충성의 편지 증정모임이 5일 만경대혁명학원에서 진행됐다”며 편지가 리일환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에게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충성의 편지 이어달리기’ 모임은 최고지도자를 향한 충성을 다짐하는 내용의 편지를 백두산 밀영에서 평양까지 운반하는 행사다. 충성심 고취와 내부 결속을 목적으로 지난달 18일부터 진행됐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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