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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벤제마 시대’의 끝…레알 마드리드 왕좌는 비니시우스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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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벤제마가 5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리그 최종전을 마치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레알 마드리드의 한 시대가 막을 내렸다.

카림 벤제마(36)는 6일 오후 7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레알 마드리드 구단이 준비한 고별행사를 끝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알 이티하드로 팀을 옮긴다.

그의 이적은 2009년부터 시작된 ‘갈락티코 2기’의 완전한 종료와 새 시대의 개막을 의미한다.

22살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카 등 당시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입단한 그는 가장 오랜 기간 팀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했다. 14시즌 동안 라리가 4회, 코파 델 레이 3회, 챔피언스 리그(챔스) 5회, 클럽월드컵 5회 등 수많은 대회에서 우승하며 총 25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레알 마드리드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개인 기록은 더욱 화려하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만 648경기(역대 5위)에 출전해 354골을 넣었다. 호날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다 득점자다. 라리가에서 238골, 챔스에서 90골을 기록하며 각각 역대 4위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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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지난달 UCL 4강 1차전에서 맨시티 상대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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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팀의 주축 공격수였던 것은 아니다. 입단 초기 에이스 호날두를 조력하는 데 집중하면서 2012년부터 3시즌 동안 리그에서 30도움을 올렸다. 이에 등번호 10번 플레이메이커와 9번 스트라이커의 장점을 모두 가진 ‘9.5번 공격수’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벤제마는 호날두가 팀을 떠나고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이했다. 2018년부터 리그에서 지난 시즌(19골)을 제외하고 매 시즌 20골 이상을 쏟아 넣었다. 팀 최다 득점자는 언제나 벤제마였다. 절정은 2021~22시즌이다. 라리가 27골, 챔스 15골을 폭격하면서, 두 대회에서 팀 우승과 득점왕을 동시에 석권했다. 이를 바탕으로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수여되는 발롱도르까지 받았다.

주장 벤제마뿐 아니라 마르코 아센시오(PSG) 등 주축선수들이 떠나면서 2000년생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새로운 왕의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비니시우스는 2021~22시즌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리그에서만 17골 10도움을 올렸다. 챔스 결승전에서도 골을 넣으며 팀의 14번째 우승을 이끈 바 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5일 리그 최종전을 마치고 “(벤제마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 그는 전설적이고 잊을 수 없는 발자취를 남겼다”면서 “비니시우스가 작년부터 많은 발전을 이뤄 정상에 있다. 아센시오나 벤제마처럼 최고의 공격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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