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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수낵 회동 앞두고 나토 새 사무총장에 英 국방장관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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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 나와

NSC 관계자 "美, 아직 지지 후보 안 정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오는 9월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가운데 후임 사무총장 후보군에 이목이 쏠린다. 미국 언론 일각에선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곧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만나는 점을 들어 ‘영국인 사무총장’ 탄생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가장 강한 어조로 러시아를 비난하고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한 서방의 지원을 주도해 온 벤 월리스(53) 영국 국방장관이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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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월리스 영국 국방부 장관. 나토 새 사무총장 후보로 거론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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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의 정례 브리핑 도중 월리스 장관 이야기가 나왔다. 한 기자가 오는 8일 수낵 총리의 백악관 방문 그리고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이 예정된 점을 들어 “미·영 정상회담에서 차기 나토 사무총장 후보자 얘기가 나올 것이냐”고 질문했다. 이어 “월리스 장관은 미국 입장에서 좋은 선택이냐”고 거듭 물었다.

커비 조정관은 “영국은 강한 동맹국이자 훌륭한 친구”라는 말로 운을 뗐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핵심 의제가 될 것이란 점은 확실하다”며 “영국인들은 지난 15개월 동안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말 그대로 선두에 서 있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나토 사무총장 후보자에 관해선 “현재로선 이야기할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커비 조정관은 “대통령은 미국이 누구를 지지할 것인지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나 영국이 월리스 장관을 차기 나토 사무총장으로 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일각에선 수낵 총리가 미국에 가는 것 자체가 나토 사무총장을 놓고 바이든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을 제기한다. 수낵 총리는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했다. 지난 4월 바이든 대통령이 영국 벨파스트를 방문했을 때에도 짧은 만남을 가졌다. 두 사람은 5월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또 조우했다. 그로부터 1개월도 안 돼 다시 미국을 방문한다는 건 나토 사무총장 선출과의 관련성을 빼고는 설명이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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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 수낵 현 영국 총리(오른쪽)가 재무장관이던 시절 벤 월리스 국방장관(가운데)의 안내로 영국군의 최신 무기를 체험하는 모습. 영국 국방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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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리스 장관은 2019년 7월 당시 보리스 존슨 총리 내각에 들어가 벌써 4년 가까이 국방부를 책임지고 있다. 그 사이 리즈 트러스 그리고 지금의 수낵까지 총리가 계속 바뀌었으나 국방장관은 그대로 월리스다. 그 자신이 총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국방장관으로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응하는 일이 내겐 가장 중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고사했다. 그는 “우크라니아를 돕고 러시아에 맞서 영국 안보를 지키기 위해 국방예산의 대폭 증액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폈다. 월리스 장관 아래에서 영국은 미국 다음으로 많은 무기를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으로부터 “진정한 친구”란 칭송을 들었다.

월리스 장관은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영국령 북아일랜드, 독일 등에 주둔한 영국 육군에서 8년간 복무했다. 북아일랜드 근무 시절엔 영국의 적인 아일랜드공화군(IRA)과의 교전에서 공을 세웠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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