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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최원호 감독이 상대 덕아웃 쪽을 바라보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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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장강훈기자] 워밍업을 마친 두산 선수들이 훈련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6일 오전 11시 잠실구장. 원정팀인 한화 선수들이 속속 더그아웃에 등장했다. 다른 팀보다 30분가량 일찍 구장에 도착한 셈이다.
두산 선수들이 훈련을 채 끝내기 전에 워밍업을 마친 한화 선수들이 백네트 쪽으로 모였다. 하나둘 티를 놓더니 타격훈련을 시작했다. 최원호 감독이 부임한 뒤 훈련량이 늘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때와 비교하면 변해도 너무 변했다.
최 감독은 “훈련은 자율”이라면서도 “젊은 선수들, 1군 기준으로는 젊은 백업 선수들은 살짝 강제성이 있다. 훈련하라마라 보다는 눈치 안보고 훈련할 분위기를 만들어두면 다같이 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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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도윤이 헛스윙 삼진아웃을 당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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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원정에도 훈련공간을 확보해뒀다. 이번 시리즈는 배명고에서 훈련한다. 최 감독은 “원정 경기 때는 선수당 많아야 15개 정도 타격하는 게 전부”라며 “매일 경기하는 주전들은 경기를 통해 감각을 유지할 수 있지만 출전기회가 적은 선수들은 턱없이 부족한 양”이라고 밝혔다.
퓨처스감독 때는 25세를 기준으로 강제와 자율을 구분했다는 게 최 감독의 설명. 그는 “(나이로)대학생, 대졸 신인 2년차 이내는 몸과 기술을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봤다. 25세 이상 선수는 비록 퓨처스팀에 있어도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1군이 필요로하는 건 결국 결과를 만들어낸 선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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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루수 노시환이 타구를 잡은 후 머뭇거리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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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세 이하 어린 선수들은 마이너리그 루키 또는 싱글A 수준의 일정을 소화한다. 오전 7시에 웨이트트레이닝을 의무적으로 하고, 팀 훈련 뒤 경기한다. 최 감독은 “아침에 웨이트트레이닝하면, 선수들이 일찍 잔다. 기상해서 샤워하고 단백질 섭취 후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 아침도 많이 먹는다”며 웃었다. 개인 훈련을 모두 마친 뒤 팀 훈련하고, 경기에 돌입하는 건 마이너리그식이다. 강도나 훈련시간 등은 여러 여건상 똑같이 할 수 없지만, 어쨌든 훈련량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
최 감독은 “마무리캠프 때까지 이어갈 기조”라고 말했다. “검증되지 않은, 실력을 키워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선수들은 (훈련을)해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1군 선수 중에도 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베테랑이어도 외부 훈련 때 동참할 수 있다. 타격훈련이 주 레퍼토리이지만, 상황에 따라 수비 훈련도 병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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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진영이 최원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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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방식은 차이가 있지만,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6년 전 고강도 훈련을 빌미로 감독을 경질하고, 리빌딩을 선언하며 베테랑을 모두 솎아내는 등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한 한화가 몇가지 시행착오 끝에 ‘훈련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건 아이러니다.
수베로 감독 시절에는 스프링캠프에서도 투수당 불펜 투구수가 300개 남짓이었다는 충격적인 얘기도 들렸다. 1군 경쟁력을 확보할 때까지, 경쟁력 확보 후 최소 4~5년은 꾸준한 기량을 발휘하는 선수들은 컨디셔닝에 초점을 맞춰도 시즌을 치르는 데 무리가 없다. 그러나 경험이 일천한 선수들은 실전보다 많은 훈련을 소화해야 성장할 수 있다. 당연한 일을 빙빙 돌아 이제서야 깨달았다.
야구판, 돌고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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