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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AI 관련주’ 털은 서학개미···한 주 사이 엔비디아 4600억원어치 순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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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엔비디아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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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이 급등하자 서학개미들이 재빨리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한 주(5월29일~6월5일) 동안 서학개미들은 엔비디아 주식 3억5115만달러(약 459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A와 마이크로소프트도 각각 2164만달러(282억원), 1245만달러(162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는 최근 ‘AI 붐’을 선도하고 있는 대장주로 지난 30일엔 장중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구동하기 위한 필수품으로 꼽히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세계 시장에서 90% 이상 공급하고 있다. 알파벳A와 마이크로소프트도 AI 열풍의 수혜주다.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도 많이 팔았다. 미국 ICE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SOXL)’ ETF의 순매도 결제액은 같은 기간 2억1286만달러(278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CE반도체지수는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AMD 등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주요 반도체기업들을 대표한다.

엔비디아는 최근 코로나19 당시 기록한 고점(주당 346.47달러)을 돌파한 뒤로 주가가 과열되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유명 투자자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엔비디아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월가 애널리스트 등 해외 전문가들을 비롯해 국내에서도 엔비디아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 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시장은 AI 서버 시장의 성장성을 과소평가해 왔다”면서 “실적 전망치가 크게 상향 조정됨에 따라 현 주가에 적용되는 밸류에이션 배수도 큰 폭으로 낮아지며 고평가 논란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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