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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꼬꼬무’ 반박 이어지는 첸백시 VS SM, 쟁점 4가지[SS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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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엑소 백현, 시우민, 첸이 1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 Asia Artist Awards’(2017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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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상대로 계약해지를 통보한 그룹 엑소(EXO) 멤버 백현(변백현), 시우민(김민석), 첸(김종대) 등 첸백시와 SM의 대립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지고 있다.

양측의 진실공방이 격화되면서 세 멤버는 소속사가 초장기 전속계약을 사실상 강제하고 있다며, SM을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도 제소했다.

세 멤버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린 이재학 변호사는 지난 1일 입장문을 내고 이들이 SM 측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이들의 쟁점은 정산자료 공개, 계약 기간, 외부 세력 개입 등이다.

쟁점1. 첸백시 정산 자료 사본 요구…SM 수용하며 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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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첸 백현 시우민. 제공 | SM엔터테인먼트



세 멤버는 SM 측에 여러 차례 정산 자료 사본을 요구했지만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SM 측은 “멤버들의 동의를 받아 사본을 제공하겠다”며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지난 5일 SM은 “첸벡시의 요청을 조건부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전체 그룹인 엑소를 위해 아티스트 3인 및 그 대리인이 정산자료 사본을 정산내역을 점검하는 이외에 다른 부당한 목적으로 활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 받는다는 전제로 사본 제공을 수락하겠다는 설명이다.

첸백시가 불투명한 수익 정산 등을 주장하며 처음 내세운 전속계약 해지 통보의 가장 큰 사유인 정산자료를 SM이 “다른 멤버들의 동의도 받았다”며 내어주기로 결정하면서 첸백시의 주장에 힘이 빠지게 됐다. SM 입장에선 ‘노예계약’이 아님을 증명하는 동시에 이들이 요구한 전속계약 해지는 받아들일 수 없음을 공표한 것이다.

첸백시 측은 이와 관련, “SM측이 5일 오후 6시까지 ‘정산 자료가 준비되지 않았다’며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쟁점2. 정산자료 요구 배후엔 MC몽이? 사후 접촉 의혹 ‘초유의 사태’

그간 SM이 정산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던 것은 제3 세력의 개입이 의심됐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멤버별 활동 내역, 계약금, 정산요율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포함되어 있어 조심스러웠다는 것이다.

엑소 멤버 7인은 오랜 의견 조율 과정 끝에 지난해 12월 30일 SM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2022년 11월 중순부터 약 한달 간은 멤버 측 대리인과 총 8차례에 걸쳐 수정안을 주고 받았고 첸백시를 포함한 엑소 멤버들과 2차례나 부속합의서를 체결해 아티스트에게 유리하게 정산 요율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와서 정산 요율이 아닌 정산자료를 물고 늘어지는 이유로 SM은 첸백시를 흔들고 있는 외부 세력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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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플래닛메이드엔터 로고



이후 세 사람의 배후에 가수 MC몽이 과거 사내이사로 재직한 빅플래닛메이드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빅플래닛메이드 측은 이들과 만난 적도 없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MC몽 역시 백현을 만난 사실은 인정했으나, 친분상의 만남일 뿐 영입 시도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현재 MC몽은 빅플래닛메이드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은 상태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탬퍼링(사전 접촉)’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이미 첸백시가 SM과 재계약 날인을 한 이후의 만남이기 때문에 탬퍼링이 성립되긴 어려워 보인다.

다만 SM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재계약 이후의 사후 접촉과 이중 계약 의혹을 받는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도 그간 없었던 초유의 일이란 시각이다. 향후 법적 싸움으로 번질 경우 법원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앞으로 외부세력의 사후 접촉 의혹으로 인한 전속계약 해지 소송이 계속해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쟁점3. 첸백시 “회유와 분위기 조장 등 가스라이팅” - SM “자발적 재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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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유닛 첸백시(첸, 백현, 시우민) 제공 | SM엔터테인먼트



세 멤버는 SM이 12년 내지 13년의 장기 전속계약을 체결한 뒤, 다시 후속계약을 통해 최소 17년 또는 18년 이상의 ‘노예계약’을 체결하도록 했다고 주장하며 계약서 일부를 공개했다.

이에 SM은 “세 멤버는 재계약이 전혀 강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형 로펌 변호사의 조력을 받아 가며 당사와 충분한 협의를 거친 뒤 신규전속계약(재계약)을 체결했다”고 강조했다. 멤버들이 문제 삼은 앨범 발매량에 따른 계약 기간 자동 연장 조건 역시 상호 간 충분히 협의해 반영한 사항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세 멤버는 재계약 당시 SM 측의 발언을 공개하며 ‘자발적 재계약’이었다는 사측의 설명에 맞불을 놨다. 세 멤버 측은 SM이 당시 “백현이 네가 계약해야 다른 멤버들이 이 정도 계약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SM의 계약조건이 부당하다고 여겼지만 해외 진출을 이유로 한 전속계약 3년을 연장하는 부속합의서와 함께 지속적인 회유와 거부하기 힘든 분위기 조장 등이 있어 재계약 서류에 날인할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하며 ‘가스라이팅’이란 단어도 썼다.

반면 SM 측은 “공정위와 문체부가 제정 및 권고하는 ‘표준전속계약서’에 맞게 계약을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쟁점4. 날벼락 맞은 팬들, 엑소 ‘완전체’ 장담할 수 있나

2013년 12인조로 데뷔해 ‘으르렁’이 히트를 하며 큰 인기를 누린 엑소는 지난 2014년, 중국 멤버 크리스와 루한 등이 잇달아 SM을 상대로 소송을 내며 팀을 이탈했다. 최근 엑소는 완전체 컴백을 예고했으나, 멤버 카이가 갑작스럽게 군 복무를 시작한데 이어 첸, 백현, 시우민과 소속사 간 분쟁이 발생하며 컴백이 불투명해졌다.

일련의 사태로 날벼락을 맞은 건 바로 팬들이다. 긴 멤버들의 군백기를 거쳐 모처럼 다시 무대에서 만날 엑소를 기다리던 팬들에게는 컴백을 앞두고 발생한 갈등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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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엑소. 제공 | SM엔터테인먼트



첸백시와 SM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양측은 엑소의 그룹활동은 지키겠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SM은 “엑소는 당사가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는 아티스트”라고 강조했고 첸백시도 “향후 어떤 형태로 법적 문제가 마무리가 되든 간에 엑소라는 팀으로서의 활동은 열심히, 그리고 성실히 계속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실제로 첸백시는 소속사와의 분쟁 상황에서도 엑소 11주년 신곡 뮤직비디오 촬영에 합류하며 엑소의 새 앨범 준비 작업에 함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러한 ‘불편한 동거’ 속에서 엑소의 컴백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느냐 여부다.양측 모두 엑소 활동 의지를 내비쳤지만, 만약 첸백시가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소송을 제기하게 되면 사실상 SM과의 인연은 끝나게 될 가능성이 높고, 그러면 엑소의 팀 활동도 장담하기 어려워진다.

분쟁은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고, SM과 첸백시의 갈등이 극적으로 봉합된다 하더라도 이미 상처가 깊어질 대로 깊어진 팬들의 마음까지 어루만질 수 있을지가 이들의 컴백이 온전히 환영받을 수 있을지 여부를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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