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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AG 포기하고 팔꿈치 수술 택한 안권수 ‘롯데 가을 야구’가 해피 엔딩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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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권수의 드라마 같은 야구 스토리는 롯데 가을 야구로 해피 엔딩이 될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안권수가 결국 팔꿈치 뼛조각 제거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롯데는 “안권수가 5일 우측 팔꿈치 관련 정밀 진단을 받았고 8일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면서 “재활 기간은 약 3개월로 예상된다”고 6일 밝혔다.

매일경제

안권수가 AG를 포기하고 팔꿈치 수술을 받기로 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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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두산 베어스에서 방출된 안권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에 입단해 깜짝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4월 타율 0.318(85타수 27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던 안권수는 5월 타율 0.220(50타수 11안타)로 초반 흐름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오른쪽 팔꿈치에 뼛조각이 돌아다니면서 공격과 수비 모두에 어려움을 겪었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의 경우 약 3~4개월의 재활 기간이 소요되는데 안권수의 경우 진단 결과 다행히 상황이 심각하진 않아 시즌 내 복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안권수의 야구가 아름다운 결말을 짓기 위해서 롯데의 가을 야구, 나아가 우승까지 이어져야 한다. 그래야 안권수가 통증을 참아가며 야구를 한 보람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안권수는 일본 와세다대를 졸업하고 야구에 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독립리그서 도전을 이어갔다.

KBO 신인 드래프트 자격이 주어지자 주저 없이 도전했고 지난 2020년 2차 10라운드 99순위로 겨우 두산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됐다.

이후 대수비와 대주자로 주로 나서며 두산의 야구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엔 7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7 3도루 26볼넷으로 깜짝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안권수의 야구는 곧 벽에 부딪혔다. 재일교포 신분이기 때문에 내년에는 군에 입대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두산은 고민 끝에 안권수를 방출하기로 했다.

그런 안권수의 손을 잡은 것이 롯데였다. 롯데는 1년의 기한밖에 남지 않은 안권수지만 팀의 색깔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안권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안권수도 롯데의 선택에 200% 부응했다.

올 시즌 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1 38안타 2홈런 16타점 10도루 출루율 0.336를 기록하며 타선의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안권수가 한 때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뽑힐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던 이유다.

하지만 팔꿈치 뼛조각이 안권수의 발목을 잡았다. 어떻게든 참고 뛰어 보려 했지만 오히려 팀에 부담을 주게 됐다는 것이 안권수의 판단이었다.

팔꿈치 통증 탓에 제대로 된 타격과 수비를 할 수 없어졌기 때문에 ‘시즌 중 수술’이라는 중대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도 자연스럽게 무산됐다. 결국 안권수의 야구는 올 시즌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해선 롯데의 가을 야구가 절실해졌다. 9월이면 돌아올 수 있는 안권수다. 롯데가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면 안권수는 롯데의 가을 야구라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 팀을 우승으로까지 이끈다면 안권수는 롯데 팬들에게 오래 기억에 남는 선수로 자리 매김 할 수 있다.

안권수의 야구는 과연 해피 엔딩이 될 수 있을까.

롯데의 가을이 안권수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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