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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삼성家, 4조 대출 받고 지분도 매각…상속세 마련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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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한국 방문중인 글로벌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베르나르 아르노 총괄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을 비공개로 찾아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크리스찬 디올의 CEO인 델핀 아르노와 티파니 임원인 둘째 아들 알렉상드로 아르노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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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이건희 선대회장의 지분을 상속 받은 삼성 오너 일가가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 납부를 위해 4조원이 넘는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속세 마련을 위해 지배구조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 보유 지분도 일부 매각하며 재원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라희 삼성미술관리움 전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최근 주식담보 대출을 받았다. 대출 규모를 보면 홍 전 관장은 1조4000억원, 이부진 사장 5170억원, 이서현 이사장 1900억원이다.

기존 대출까지 더하면 삼성가 세 모녀의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총 4조781억원 수준이다.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다.

현재까지 납부한 금액은 약 6조원으로 파악됐다. 남은 3년간 추가 납부해야 할 금액은 약 6조원 넘게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금리 인상으로 인해 세 모녀가 받은 주식 담보 대출의 금리는 5%대로 알려졌다. 대출 이자만 연간 2000억원 이상으로 재계는 파악했다.

상속세 부담이 만만치 않은 만큼 유족들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일부 계열사 주식까지 처분했다.

홍 전 관장은 지난해 3월 삼성전자 지분 약 2000만주를 처분했고, 이부진 사장은 삼성SDS 주식 약 150만주를 매각했다. 이서현 이사장도 삼성SDS 주식 300만주 전량과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각각 매각해 상속세를 충당했다.

이 선대회장이 남긴 주요 재산은 삼성전자(4.18%), 삼성생명(20.76%), 삼성물산(2.88%), 삼성SDS(0.01%) 등 계열사 주식과 미술품, 부동산 등 총 26조원에 달한 것으로 재계는 파악했다.

재계 관계자는 "지분 상속을 받을때와 지금과 비교하면 주가가 많이 빠진 상황이어서 지분이 늘어난 건 맞지만 지분 가치는 오히려 하락했고, 어마어마한 상속세를 납부하느라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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