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이래경의 9시간' 후폭풍…당혹한 이재명, 입지 타격 불가피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선임 9시간 만에 사의…이 대표, 몰랐다지만 직접 지도부에 설명

외부인사 흑역사 반복에 '사퇴' 목소리도…24일 이낙연 귀국 주목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야심 차게 꺼내든 '이래경 혁신위원장' 카드가 9시간 만에 무산되면서 민주당 내 후폭풍이 거세다.

본인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는 물론 돈 봉투, 가상자산(암호화폐) 논란 속 혁신기구 위원장 선임마저 무산되면서 이 대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혁신기구 위원장으로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 이사장을 선임했다. 하지만 '천안함 자폭', '푸틴 옹호 발언' 등 과거 발언과 '이재명지킴이' 등 행적이 논란이 되면서 9시간 만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이 대표는 수용 의사를 밝히고 향후 혁신위원장 인선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지만,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 이사장의 사퇴에 대해 이날 침묵했다. 그는 이날 오전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다음 혁신위원장 계획', '이 이사장의 사퇴에 대한 당 지도부의 책임' 등을 묻는 말에 대답 없이 자리를 떴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선임 3시간여 만에 이 이사장의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되는 것을 두고 "정확한 내용을 몰랐던 것 같다"고 했다.

또 이 이사장의 사의 의사를 수용한 뒤에도 '검증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 '다음에도 외부 인사를 선임할 것이냐'는 질문에 침묵한 채 자리를 빠져나갔다.

당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이 이사장의 불법·비리 의혹 관련 검증에 집중하느라 과거 발언 문제를 확인하지 못해 당혹스러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이 이사장에 대한 인사를 이 대표 중심으로 진행해 선임 전날(4일) 설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에선 검증 부실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는 목소리가 벌써 터져 나온다.

비명(비이재명)계 이상민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이 이사장 추천, 검증 과정을 당원과 국민께 자세히 밝혀야 하고 근본적인 책임을 정도에 따라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외부 인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할 때 논란이 인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도 오점이다. 앞서 이 대표는 대선 후보 시절 1호 영입 인재로 조동연씨를 상임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선임했지만 사생활 논란으로 사퇴한 바 있다.

이에 이 대표를 둘러싼 비명계 중심의 사퇴 목소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후속 혁신위원장 선임을 묻는 말에 "이 대표의 리더십에 온전치 못함으로부터 비롯된 문제인 만큼 이 대표의 거취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고 선(先) 사퇴를 요구했다.

여기에 이낙연 전 대표의 귀국도 오는 24일 예정돼 있어 이 대표의 당내 입지 축소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4일 "대한민국의 생존과 국민의 생활을 위해 제가 할 바를 하겠다"며 "정치는 길을 잃고 국민은 마음 둘 곳을 잃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당 안팎에선 이 전 대표가 귀국하면 당내 비주류, 비명계가 이 전 대표를 중심으로 결집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뉴스1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 이사장. (더불어민주당 제공)/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ddakbo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