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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카톡 ‘조용히’ 나갔는데, 또 초대됐어…200만명 단톡방 ‘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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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31일 실험실 활성화 이용자

한겨레

카카오가 단체 카톡방에서 다른 이용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나가는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카카오톡에 도입했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톡의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기능이 조용히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기능이 추가되고 20여일 만에 이용자가 200만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카카오톡 실험실에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기능이 탑재된 이후 31일까지 22일 동안 실험실을 활성화한 카카오톡 이용자가 200만명을 넘었다. 카카오는 “실험실을 활성화해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상태의 이용자가 그만큼이라는 것이고, 실제 단체 채팅방을 조용히 나간 이용자가 그만큼이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이용자가 단체 채팅방을 다른 참여자 몰래 조용히 나가려면, 카카오톡 앱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한 뒤 실험실을 활성화해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를 선택해야 한다. 이어 단체 채팅방을 나가면 ‘OOO님이 나갔습니다’라는 문구가 다른 참여자들에게 표시되지 않는다.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 나가면, 여전히 참여자들에게 ‘OOO님이 나갔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뜬다.

카카오는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출시하며, 단체 채팅방의 불필요한 메시지와 알림으로 불편을 겪었던 이용자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줄 것으로 예상했다. 직장인 ㄱ씨는 “몇 년 전 갑자기 고교 동기가 초대한 동문회 카톡방이 있었는데, 참여자가 수백명에 달해 누군가가 부고 소식이라도 올리면 명복을 비는 댓글이 수백개씩 달리며 알람이 울리는 등 불편이 컸지만, 나가면 선후배들과의 관계가 걱정돼 나가지 못하고 있었다”며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가 탑재되자마자 바로 도망나왔다”고 말했다.

해당 기능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용자도 있다. 단체 카톡방 운영을 맡고 있는 모임 ‘총무’가 대표적이다. 직장인 ㄴ씨는 “얼마 전 회사 동기 방에 모임 공지를 올렸는데, 몇 명이 오지 않았다”며 “나중에 알아보니, 조용히 나가기를 통해 방을 나갔는데,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직장인 ㄷ씨는 “조용히 나가봤는데, 10여명밖에 되지 않는 모임이라 총무에 의해 다시 끌려왔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기술 사이 커뮤니케이션을 더 가깝고 더 안전하게’를 목표로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서비스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이미 친구 목록에 없는 이용자가 단체 채팅방에 초대하는 경우 수락 여부를 확인하는 ‘모르는 친구 채팅방 초대 수락·거절’, 예약 메시지 표시 제거를 통한 ‘예약 메시지’ 사용성 향상, 이용자의 안전을 위한 ‘톡사이렌’ 기능 등을 도입한 바 있다. 알림을 손쉽게 끄거나 알림 방식을 이용자 상황에 맞게 설정하는 등의 기능도 준비 중이다.

김재섭 선임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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