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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손준호 딜레마’ 속 수비진 개혁 신호탄…‘뉴페이스’ 세대교체 중심될까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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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6월 페루,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에 나설 선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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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왼쪽)가 지난 3월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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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손준호 딜레마’ 속 수비진의 ‘뉴페이스 발탁’이 눈에 띈다.

오는 16일 페루(부산), 20일 엘살바도르(대전)와 6월 A매치 2연전을 대비하는 위르겐 클린스만(59) 축구대표팀 감독은 부임 이후 ‘사실상 1기’ 명단을 지난 5일 발표했다. 그는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A매치 2연전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23명의 국가대표 이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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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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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 후임으로 지난 2월 입국한 클린스만 감독은 데뷔전을 겸한 3월 A매치 2연전(콜롬비아·우루과이)에서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16강 멤버를 중용했다. 유럽파 외에 국내에서 뛰는 선수 관찰 시간이 부족했던 만큼 ‘검증받은’ 월드컵 멤버로 첫선을 보였다. 그럼에도 ‘손흥민 프리롤’, ‘이강인 오른쪽 윙어 배치’ 등 스스로 지향하는 속도를 지닌 공격 축구를 표현하는 데 성과를 냈다.

자연스럽게 6월 명단은 클린스만의 철학이 더욱더 담길 것으로 예상됐다. ‘1차 과제’인 카타르 아시안컵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발걸음도 재촉해야 했다.

다만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대비하는 24세 이하(U-24) 대표팀이 A매치 기간 중국 원정 친선전을 추진하면서 주요 중복 선수 차출에 협조해야 했다.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송민규(전북) 엄원상(울산) 등 A대표팀 자원이 U-24 대표팀에 합류했다.

또 수비진에 김민재(나폴리)가 기초군사훈련 입소로, 김영권(울산) 김문환(전북) 등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택지가 급격하게 줄었다. 두 번째 소집 땐 확실하게 제 색깔을 입증하고 싶어 한 클린스만 감독은 명단 발표를 앞두고 극도로 예민한 시기도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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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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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의 선택을 했다. 우선 승부조작 혐의로 중국 공안에 붙잡혀 조사받고 있는 손준호(산둥 타이산)를 명단에 포함한 게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달 12일부터 랴오닝성 공안 당국으로부터 형사 구류 상태에서 조사받고 있는데 3주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게다가 대한축구협회(KFA)에서 전한진 경영본부장과 사내 변호사를 중국으로 급파해 상황 파악에 나섰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귀국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준호 구금에) 나 역시 마음이 아프다. 정확하게 그의 육체적, 정신적 상태를 알 순 없다. 그러나 지난 3월 2경기에서 보인 경기력은 팀에서 그리워할 것”이라고 했다. 설령 그가 A매치를 앞두고 혐의가 없어 풀려나더라도 정상적인 몸을 갖추는 건 쉽지 않다. 이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가 100% 서포트하고 있음을 알게 하고 싶다. 이 명단은 다음 주 소집할 때 바뀔 수도 있다”며 사실상 ‘손준호 치얼업’ 발탁임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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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대표팀 수장의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명분엔 맞지 않은 발탁이라는 시선도 있다. 중국 현지에서는 손준호의 혐의를 두고 조사 중이다. 최소한 현지 출장을 간 KFA에서 손준호가 결백하고 억울한 상황이라는 근거를 찾은 상황에서 클린스만의 발탁이 이뤄졌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뉴페이스 발탁’은 클린스만 감독의 미래지향적 시선을 느끼게 한다. 구금, 기초군사훈련, 부상 등 여러 변수가 따랐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르게 코치진 조언 등을 통해 수비진 세대교체를 그려왔다. 대표적으로 3선(수비형 미드필더) 지역엔 새 바람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견해가 많았는데, 박용우(울산) 원두재(김천)가 새롭게 가세했다. 커리어 첫 A대표팀 태극마크를 단 박용우는 울산이 K리그1 선두 질주를 하는 데 동력 구실을 하고 있다. 한층 거듭난 기술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볼 소유, 전진 패스가 일품이다. 최후방 수비까지 두루 보는 원두재는 최근 폼이 떨어졌지만 전술적으로 효용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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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영우. 제공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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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안현범.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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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수비수는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그동안 월드컵 멤버인 김문환 김진수(전북) 홍철(대구) 김태환(울산)이 중심이었지만 안현범(제주)이 처음으로 A대표팀에 뽑혔다. 지난 3월 대체 선수로 뽑힌 설영우(울산)도 다시 이름을 올렸다. 오른쪽은 기존 멤버가 모두 제외되고 설영우와 안현범이 주전 경쟁을 펼친다. 설영우는 울산 소속으로 전술 수행 능력이 좋고 윙어 출신 답게 공격 능력이 좋다. 안현범이 폭발적은 스피드를 활용한 일대일 싸움에 강하다. 클린스만 감독이 측면에 빠른 자원을 선호하는 만큼 안현범도 주전 입성에 도전해볼 만하다.

김민재와 김영권이 모두 빠져 구멍이 난 센터백은 베테랑 권경원(감바 오사카), 포르투갈 리그에서 맹활약하는 박지수(포르티모넨세)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FC서울 빌드업의 시작점 노릇을 하는 또다른 ‘왼발 센터백’ 김주성이 새롭게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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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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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은 오래 공들여야 하는 수비진을 개편하면서 아시안컵을 넘어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지 바라보고 있다. ‘뉴페이스’가 그의 마음을 사로잡으면 개편의 중심이 된다. 이밖에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턴) 이강인(마요르카) 등 유럽파가 중심인 공격진엔 벨기에 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홍현석(헨트)이 처음으로 A대표 태극마크를 달았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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