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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SW인터뷰] ‘제2의 구창모’ 건강한 정구범 “매 순간이 내겐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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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NC 정구범이 마운드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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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왔다. 잡을 일만 남았다.

4년 전 열린 2020 신인 드래프트의 주인공 중 한 명, 정구범(23·NC)에게 올 시즌은 특별하다. 탈고교급 투수, 좌완 최대어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루키였던 그를 따라다녔지만 뚜렷한 발자취를 남기지 못했다. 어느새 프로 4년 차, 이제는 보여줘야 할 때다.

◆드디어, 최고의 비시즌

덕수고 출신의 그는 당초 서울권 1차 지명 후보였지만 중학 시절 미국 유학으로 인해 대상자에서 제외되면서 2차 지명 1라운드서 운명처럼 NC로 흘러들었다. 공룡 군단합류로 자연스레 ‘제2의 구창모’로 수식어가 바뀌었다. 하지만 고질적 어깨 부상이 발목을 잡았고, 단점으로 지적된 왜소한 체구도 문제가 되면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엔 정말 다르다. 입단 이래 가장 순탄한 비시즌을 보냈다. 생애 처음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농사를 준비했고, 캠프 기간 투수조 최우수선수(MVP)까지 올랐다. 시범경기에서도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었다.

그는 “입단 후 계속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자신감도 떨어져 무기력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몸이 좋아져 자신감이 붙었다”며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스스로를 잘 관리해 준비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의지를 다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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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범이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된 NC의 2023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훈련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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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움켜쥐어야 할 기회

5선발 경쟁에서 밀려 퓨처스에서 출발했다. 착실히 선발 수업을 거치던 그에게 뜻하지 않은 기회가 왔다. 구창모의 부상으로 빈자리가 생겼다. 1군에 있던 최성영이 선발 대체자로 낙점됐고 자연스레 그가 맡던 롱 릴리프가 비었다. 강인권 감독은 여기에 정구범의 이름을 올렸다.

정구범은 “(콜업) 예상은 못했다. 하지만 언제 불러주셔도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몸 상태가 나쁘지 않다. 그는 “최근 컨디션도 좋다. (패스트볼) 구속도 140㎞대 중반이 꾸준히 나온다. 현 상태에서 만족스럽게 찍히는 중”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과거부터 신경 썼던 체중 증량 및 유지도 문제없다. KBO 프로필 등록 당시 71㎏였던 체중은 현재 79~80㎏를 왔다 갔다 한다. 그는 “원래 살이 잘 빠지는 체질이라 일부러 많이 먹기도 하고 트레이닝 파트에서 운동도 잘 시켜주신다. 시즌 중 갑작스런 변화가 있으면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어 유지에 신경 쓰는 중”이라 전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건 정신적으로 성장했다는 점이다. 그는 “높은 순번 지명 이후 재활 기간도 길고 마음만큼 몸이 안 따라와 스트레스가 많았다. 빨리 보여주고 싶다는 부담도 있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굳이 그럴 필요가 없더라. 천천히 준비하다 보면 순리대로 잘 될 것이라 믿고 있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제 막 1군에 올라왔다. 나에겐 매 경기, 순간이 테스트다. 조금씩 좋은 모습을 쌓아야 이곳에 계속 남아 있을 수 있다. 멀리 보지 않고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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