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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대기환자 어쩌고 사람보다 개가 먼저라니”…방사선 치료 병원에 칠레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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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개에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 칠레 병원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다. 자료 사진, 기사와 무관.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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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칠레의 한 병원에서 진료 외 시간에 개에 방사선 치료를 시행해 의료윤리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고 현지 일간지 엘메르쿠리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수도 산티아고 남쪽에 있는 로스리오스주 발디비아이 공립병원에서 개의 코부위 종양 치료를 위해 선형가속기에서 치료를 받은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선형 가속기는 종양세포를 사멸시킬 수 있을 정도의 방사선 용량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방사선 의료 장비다.

개가 치료를 받은 사실을 인정한 해당 병원 측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으로 진행됐다”며 “진료 외 시간에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의료단체는 즉각 바날 성명을 냈다.

의료단체측은 성명에서 “견주가 동물을 봐달라고 요청을 했어도 동물병원이 아닌 이상 관계자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개를 치료하게 된 절차를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로스리오스주 보건 분야 총책임자인 크리스티아 오헤다 역시 “보건 당국이 병원에 전달한 모든 허가 및 승인은 사람을 치료하는 걸 전제로 한다”고 덧붙였다.

개의 선형 가속기 치료가 논란이 된 것은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린 30명 가까운 암 환자 등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관련 문제를 제기한 마리아 호세 가티카 베르틴 상원의원은 “(병원에서) 퇴근 후 개를 돌봐주셨던 것처럼 주말에도 이 기계를 이용해 지독한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돌봐주시길 부탁한다”고 꼬집어 말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논쟁이 일었다.

“동물이 인간보다 먼저는 아니다” “적절한 장소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등의 비판 여론이 있는가 하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자”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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