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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서 전사한 김봉학 일병, 73년 만에 동생 곁에 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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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현충원서 호국형제 3호 안장식

뉴스1

호국보훈의 달이자 제68회 현충일을 이틀 앞둔 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묘역을 찾은 가족이 묘비를 바라보고 있다. 2023.6.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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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위기에 처한 조국을 위해 청춘과 생명을 바치고 한국전쟁(6·25전쟁)에서 전사한 형제가 전쟁 발발 73년 만에 현충원 묘역에 나란히 묻힌다.

국방부는 현충일인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고(故) 김봉학 일병의 안장식을 유가족, 정부 주요 인사, 군 주요 지휘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봉학 일병은 동생이자 전우인 고(故) 김성학 일병 바로 옆에 묻힌다. 이번 안장식은 고인들의 형제애와 희생정신을 기리는 차원에서 '호국형제'라고 명명했으며, 현충일 추념식 전에 최고의 예를 갖춰 진행할 예정이다.

행사는 영현봉송을 시작으로 고인에 대한 경례, 헌화 및 분향에 이어 하관 후 두 형제의 고향인 대구광역시 비산동의 흙으로 허토를 하고, 조총 및 묵념 순으로 진행된다.

호국형제의 묘가 국민 모두에게 고귀한 희생의 의미를 일깨워 주는 호국의 명소가 되길 바라는 뜻에서 묘비 앞에는 고인의 조카가 보내온 추모글, 전투경로가 새겨진 추모석이 설치됐다.

동생인 김성학 일병의 유해는 전투에서 전사한 직후 수습돼 1960년에 서울현충원에 안장됐지만, 형 김봉학 일병의 유해는 찾지 못해 현충원에 모셔둔 상태였다.

형제는 전쟁으로 헤어진 지 73년 만에 넋으로나마 다시 만나게 됐다. 6·25 전사자 형제가 서울현충원에 나란히 묻히는 것은 2011년 이만우 하사·이천우 이등중사, 2015년 강영만 하사·강영안 이등중사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김봉학 일병의 유해는 지난 2011년 강원도 양구군 월운리 수리봉에서 최초 발굴됐고, 2016년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수습됐다.

김봉학 일병은 1923년 9월에 태어나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8월쯤 부산에 있는 제2훈련소에 입대해 국군 제5사단에 배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여러 전투를 거친 후 1951년 '피의 능선 전투'(8월18일~9월5일)에서 산화했다.

이근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은 "조국을 위해 산화한 형제가 뒤늦게 만난 사연은 매우 드문 경우"라며 "이들의 형제애와 고귀한 희생정신의 의미를 기리는 차원에서 한자리에 나란히 모셨다"라고 설명했다.

두 형을 한 자리에 모시게 된 막내 동생 김성환씨는 "죽어서도 사무치게 그리워할 두 형님을 넋이라도 한 자리에 모실 수 있어 꿈만 같다"며 "두 형님을 나란히 안장할 수 있도록 고생한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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