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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인터뷰] ‘범죄도시3’ 이상용 감독 “마동석 존경...천만 하늘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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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감독이 ‘범죄도시3’를 연출하며 중요하게 생각한 포인트를 공개했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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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데뷔작인 ‘범죄도시2’로 지난해 천만 감독이 된 이상용 감독이 ‘범죄도시3’로 돌아왔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3’는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서울 광수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 분)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렸다.

‘한국 영화의 구원투수’라고 불린 ‘범죄도시3’는 개봉 전인 석가탄신일 연휴 기간 대규모 유료 시사회를 통해 약 48만 관객을, 개봉 당일에는 약 74만 명을 동원했다. 이어 개봉 첫 주말 281만 명을 모아 누적 관객수 451만 명을 가볍게 돌파한 데 이어 개봉 6일째인 5일 500만 관객을 달성하며 흥행 질주 중이다.

이 감독은 개봉 전부터 48만 명을 동원하며 인기 예열을 마친 소감을 묻자 “‘범죄도시2’의 후광이라고 생각한다. 영화관이 안 좋은데도 많이 찾아주셨다고 하니까 좋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감사한 마음이 크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전편인 ‘범죄도시2’가 천만 영화가 된 것은 기쁨이자 부담이었다. 동시에 ‘범죄도시3’를 잘 만들고자 하는 원동력이 됐다.

그는 “‘범죄도시2’ 개봉 전에 연출 제안을 받았는데, 감사한 마음이 컸다. ‘범죄도시2’가 천만 명을 넘는 날에도 3편 오디션을 보고 있었다. 사람들이 다음 편을 기대하게 만들려고 노력했고 관객들이 그런 부분을 어떻게 평가할지 두렵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며 “천만 관객은 하늘이 내려준 거다. 다들 애정을 가지고 촬영했지만, 관객이 어떻게 봐줄지 모른다. ‘범죄도시3’ 만들 때도 부담감이 컸는데, 잘 만들고 싶은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관객 스코어는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 감독이 ‘범죄도시3’를 만들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건, 이 시리즈물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기대감’을 심어주자는 거였다. (‘범죄도시’는 8편까지 기획됐으며 4편까지 촬영이 완료됐다. ‘범죄도시4’는 허문영 무술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그는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다음 편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는 거였다. 관객이 어떻게 재미있게 봐줄지 치열하게 고민했고 의논해가면서 열심히 찍었다”며 “전 시즌을 답습하지 않으려고 했고, 그래서 캐릭터에 힘을 실었다. 형사들도 바뀌었고, 새로운 환경에 새로운 빌런, 새로운 조력자들에 공을 많이 들였다. 2편을 재미있게 본 분들은 서운할 수 있지만, 3편이 다가 아니다. 4편도 잘 나왔다고 하더라. 저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새로운 캐릭터들의 등장은 시리즈가 이어지려면 한번은 해야 하는 선택이었다”고 새로운 캐릭터가 대거 등장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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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3’ 마동석(위)과 이준혁.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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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3’에는 1세대 빌런 윤계상, 2세대 빌런 손석구에 이어 한국 빌런 이준혁, 일본 빌런 아오키 무네타카가 함께했다.

그는 이번 편에 첫 등장한 2명의 새 빌런에 대해 “너무 좋았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빌런을 하는 게 쉽지 않다. 도전한 것 자체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빌런 DNA를 윤계상 진선규 김성규가 만들어줬다. 2편의 손석구에게도 도전이었고, 이준혁도 처음 출연한다고 하고 얼마나 부담스러웠겠나. 그런데 첫 촬영에 주성철이 돼서 왔더라. 벌크업을 통해 몸도 멋지게 만들어줬고 정말 훌륭하게 소화했다. 아오키도 칼 액션을 하느라 손목이 아팠을 텐데 정말 잘 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괴물 형사 마석도로 극을 이끄는 동시에 제작도 함께하고 있는 마동석에 대한 존경심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마동석에 대해 “배우 생활하면서도 꾸준히 시나리오 기획하고 제작도 열심히 한다. 영화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지금도 가지고 있는 존경하는 영화인”이라며 “촉도 남다르다. 경험도 많고 현장에서 자기 연기만 신경 쓰는 게 아니고 다 챙긴다. 본인이 고생하더라도 정말 영화를 위해서, 관객을 위해서 연기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영화에 대한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현장에서 배우들을 챙기면서 동시에 즐거운 에너지를 준다. 덕분에 저도 작업하면서 행복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이 좋은 작품을 찍기 위해 노력하는데 그 과정에서 의견이 다를 때가 있다. 저는 다혈질이라 욱할 때가 있는데, 선배는 차분하게 여유 있게 대처하더라. 그런 모습을 보고 많이 배웠다. 선배님처럼 저도 포용력 있게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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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감독이 마동석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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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그 역시 현장에서 배우들이 자신의 몫을 다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자 했단다.

이 감독은 “현장에서 리허설할 때 배우가 편한 대사가 있다면 바꾸는 편이다. 배우가 입에 익어야 날 것 같고 진짜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현장은 배우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모신 감독님들도 그랬고 저 역시 그렇다. 관객들은 배우들을 보러 온다. 배우들이 최선을 다해 연기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저의 첫 번째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연출 소신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범죄도시’ 시리즈는 내게 큰 기회였다. 최선을 다한 결과물”이라며 끝까지 영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

“‘범죄도시’는 제 인생작이자 후반 인생을 열어 준 작품이에요. 덕분에 좋은 배우들도 많이 만났고요. 다음 작품은 뭐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범죄도시’ 작업을 끝낸 지 얼마 안 돼서 아직은 어안이 벙벙합니다. 끝난 게 맞나 싶기도 하고요. 기회가 된다면 액션과 유머를 재미있게 버무린 작품을 만들어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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