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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유가 1% 미만 상승…"OPEC 맹주 사우디의 궁극적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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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경기 침체시 유가 70달러 보장할 수 없다"

뉴스1

압둘아지즈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이 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회의에 도착을 하고 있다. 2023.6 5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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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세계 최대 원유생산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발적 감산에도 소폭 상승하는 데에 그쳤다.

5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텍사스원유(WTI) 선물은 0.4% 상승한 배럴당 72.03달러에 거래됐다.

북해 브렌트유 선물도 0.6% 올라 배럴당 76.57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100만 배럴을 더 감산하기로 결정한 후 유가는 상승했다.

전날 사우디, 러시아가 포함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는 올해 남은 기간 계획된 석유 생산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사우디는 7월부터 자발적으로 감산하기로 따로 발표했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성명을 통해 일평균 산유량을 5월 1000만배럴에서 7월 900만배럴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OPEC+의 동결은 대체적으로 예상됐지만 사우디의 추가 감산은 의외라는 평가지만 감산 효과에 따른 유가 전망은 엇갈린다.

분석업체 래피드단에너지의 밥 맥널리 사장은 CNBC방송에 사우디의 자발적 감산에 대해 "시장이 크게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가 유가 안정을 위해 일방적으로 행동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며 "올 하반기에 대규모 글로벌 공급부족이 현실화하고 내년에는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S&P 글로벌 상품인사이트 역시 북반구 여름철 석유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향후 몇 달 동안 재고가 감소해 유가 상승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 전무이사는 일부 시장 참여자들이 사우디가 독자적으로 감산했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겠지만 사우디의 행동은 감산의 진정성을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크로프트 이사는 보고서에서 "(사우디가) 혼자서 감산을 감당한다는 사실은 감산의 신뢰성을 높이고 실제 공급이 시장에서 줄어들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다"고 적시했다.

하지만 사우디의 자발적 감산에 따른 유가 상승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있다.

시티의 글로벌 원자재 연구 책임자이자 상무이사인 에드 모스는 이번 주말 사우디가 유가 상승에 "필요한 일"을 수행하기 위해 모든 OPEC+ 회원국들을 결집하는 데에 "사우디가 궁극적으로 실패했다"고 말했다. .

모스는 CNBC방송에 석유시장이 3대 소비 지역인 중국, 유럽연합(EU), 미국의 실망스러운 수요로 인해 여전히 "극도로 약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기 침체가 곧 닥칠 가능성을 언급하며 "수요보다 공급이 훨씬 많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유가가 70달러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호주 커먼웰스 은행(CBA)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70~75달러에 머물거나 심지어 그 이하로 떨어질 경우 사우디아라비아가 7월 감산을 연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CBA는 보고서에서 "브렌트유 선물이 지속적으로 배럴당 7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 사우디는 추가 감산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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