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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윤희영의 News English] 내가 한국인들에게 희망 갖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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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일러스트=최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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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에게 희망을 갖고 낙관하는 이유(Reason for optimism and hope for Koreans).’ ‘한국민은 큰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face big challenges), 긍정적 메시지가 힘과 내구력을 길러줄(build their strength and stamina) 것.’ 세계적 석학(world-renowned scholar)인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사회학과 샘 리처드 교수가 언론에 기고한 글의 제목과 부제다.

“나는 가끔 한국인들로부터 왜 강의 등을 통해 한국 사회의 문젯거리들을 다루지 않느냐는 이메일을 받곤 한다. 사회의 파탄적·역기능적 부분(disruptive and dysfunctional parts)에 관심을 기울여온 사회학자(sociologist)에겐 좋은 질문이다. 실제로 40여 년 교직 경력 중 전반 20년 동안 나는 젊은이들이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동기 부여를 받는(be motivated to solve social problems) 교육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over time) 교수로서의 역할(role as a professor)에 대한 관점이 달라졌다. 요즘 내 강의 내용은 주변 세상에서 목격하는 경이로움과 놀라움에서 영감을 얻는다. 인간의 타락, 부정직, 폭력(human depravity, dishonesty and violence) 등 언론 보도 사건들은 드물고 일반적이지 않기(be rare and uncommon) 때문에 뉴스거리가 되는 것이다(be newsworthy). 하지만, 아무리 그렇게 얘기를 해도 학생들은 인터넷이나 소셜 미디어 등에 넘쳐나는 부정적 편향성과 두려움에 찌들어 자신들의 미래에 저열한 염세주의를 품는다(embrace a low-grade pessimism).

그런데 교수마저 그들의 암울한 미래(bleak future)를 혹평하는 사회학적 해석을 늘어놓으면 동기 부여는커녕 훨씬 더 고립되고 무력화한 세상으로 유인하는(lure them into an even more isolated and disempowered world)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그래서 딜레마다. 분열돼 서로 불신하는 인간들(divided and distrustful humans)은 주변에 있는 것을 파괴하는 경향이 있다(tend to destroy). 함께 대응해 가며 공동의 이익을 이뤄나가려(respond together and build for the common good) 하지 않는다.

최근 서울 방문 때 두 차례 강연에서 그런 취지의 말을 했다. 학생들에게 강의하듯 긍정적 메시지를 전했다. 이후 나에겐 한국의 문제점들을 왜 더 언급하지 않느냐는 이메일이 하루에 한 통 정도 온다. 그에 비해서 더 나은 자신과 나라를 만들어가도록 고무해줘 고맙다는 메일은 15통 남짓 온다. 내가 한국어로 만든 비디오에 달린 수천 개 댓글 내용도 이렇게 1대15 비율을 보인다.

여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는 강의 시간에 한국뿐 아니라 많은 국가 얘기를 하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강연을 한다. 어디에 가든 그 나라와 문화에 희망을 주는 낙관론(uplifting optimism)을 설파한다. 하지만 한국인들처럼 자부심과 희망을 갖고 반응하는 국민은 어느 나라에서도 본 적이 없다.

이는 한국에 대단한 희소식이다. 국민 개개인이 국가와 연대감이 그만큼 깊고 끈끈하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강의 기적을 21세기로 소환하려는 의욕이 여전히 강렬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영문자료 참고 사이트]

https://www.kedglobal.com/perspectives/newsView/ked202306020005

[윤희영 편집국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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