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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골 넣는 수비수’ 최석현, 16강-8강서 연속 헤더 결승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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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U-20 월드컵 4강]

키 작지만 위치 선정 능력 탁월

“웨이트 훈련으로 점프력 키워”

동아일보

한국 대표팀 중앙수비수 최석현이 5일 나이지리아와의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벤치를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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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5일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 볼 점유율(%)에서 34-51(경합 15)로 많이 밀렸다. 슈팅 수에서도 4-22로 크게 뒤졌다. 유효슈팅은 한국이 1개, 나이지리아가 3개였다. 하지만 한국은 단 한 번의 유효슈팅으로 나이지리아 골문을 뚫으며 이 대회에서 2회 연속 4강에 올랐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의 유일한 유효슈팅을 기록한 선수는 중앙수비수 최석현(단국대)이다. 선발로 출전한 최석현은 연장전 전반 5분 골문 앞에서 돌고래처럼 솟아오르며 이승원(강원)의 코너킥 크로스를 골문 안으로 돌려 넣었다. 헤더로 만든 이번 대회 2경기 연속 결승골이었다. 경기 후 최석현은 “(이승원이) 공을 너무 잘 올려줘 헤딩을 했을 뿐”이라며 “오늘 경기가 제일 고비였는데 이탈리아와의 4강전도 잘 준비해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최석현은 한국이 3-2로 승리한 2일 에콰도르와의 16강전에서도 헤더로 결승골을 만들며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득점 장면도 비슷했다. 후반 3분 머리로 상대 골문 오른쪽 구석을 뚫었다. 역시 이승원의 코너킥 크로스를 묵직한 헤더로 연결했다.

‘골 넣는 수비수’ 최석현(178cm)은 센터백치고는 키가 작은 편이다. U-20 대표팀 동료 센터백 김지수(성남)의 키는 189cm다. 나폴리(이탈리아)에서 뛰고 있는 국가대표 센터백 김민재는 187cm다. 하지만 최석현은 스피드와 점프력이 좋고 공이 올 자리를 예측하고 자리를 찾아가는 위치 선정 능력도 탁월하다. 중학교 1학년 때까지 측면 공격수로 뛰었던 최석현은 다른 수비수들에 비해 골 감각도 뛰어나다. 중학교 1학년 때 발목을 크게 다친 이후 수비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최석현은 올해 3월 U-20 아시안컵 중국과의 8강전에서도 헤더로 골망을 흔들며 한국의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최석현은 “센터백치고는 키가 작다 보니 점프력을 키우기 위해 평소 웨이트 훈련을 많이 한다”며 “상대 공격수 공을 빼앗을 때마다 희열을 느껴 지금은 공격수보다 수비수가 적성에 맞다”고 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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