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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명세빈 "청순가련 이미지 고민 많아…'롱런' 비결은 건강한 삶"[TF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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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순가련 아이콘→뻔뻔한 불륜녀' 성공적 연기 변신
올해 JTBC 최고 시청률 드라마 '닥터 차정숙'서 악역 최승희 역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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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소재 한 카페에서 배우 명세빈을 만났다. /코스모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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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베테랑 배우 명세빈이 '닥터 차정숙'을 통해 성공적인 드라마 복귀를 알렸다. 과거 청순가련한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활약한 모습과 달리, 뻔뻔한 불륜녀 역할을 무리 없이 소화하면서 연기 변신에 성공한 것은 물론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은 드라마 '닥터 차정숙'의 인기를 배가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JTBC 주말드라마 '닥터 차정숙'(극본 정여랑, 연출 김대진·김정욱)은 21일 방송된 12회에서 전국 시청률 18.5%를 기록하는 등 올해 방송된 JTBC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차정숙 역의 배우 엄정화를 비롯해 '하남자'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서인호 역의 김병철, 불륜에도 뻔뻔하게 이혼을 요구하는 최승희 역의 명세빈 등 갈등 관계에 있는 삼자 구도를 연기한 배우들의 열연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면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특히 명세빈의 연기 변신이 눈길을 끈다. 제작발표회 당시 "제가 안 해본 캐릭터에 새롭게 도전하게 됐다"고 언급할 만큼 명세빈의 악역 연기는 베일에 가려져 있어서다. 28년 차 배우지만 차분하고 단아한 이미지로 주로 선한 역을 맡아왔던 그가 '닥터 차정숙'에서 악역을 연기하며 느꼈던 소회를 엿들었다.

"새로운 캐릭터라고 다들 말씀해 주시는데 저도 어떤 청순가련 이미지에 갇혀 있었다는 생각이 좀 들었어요. 제가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처음에 만들어진 이미지를 조금 타파하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있었거든요. 그래도 흔쾌히 기회를 주셔서 새로운 캐릭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명세빈은 '닥터 차정숙'이 자신의 연기 인생 중 처음으로 사전 제작된 작품이었다고 답했다. 촬영하면서 즉각적인 반응이 오는 드라마가 아니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어떤 모습을 좋아해 주실지, 어떤 평가를 할지 궁금했다면서도 너무 큰 사랑을 받고 있어서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웃었다.

"진짜 생각지도 못하게 큰 반응을 보내주셔서 너무 신나요. 시청자분들이 예전에 제가 20대 때 저를 많이 좋아해 주셨는데, 그런 느낌을 최근 받고 있어요. 굉장히 재미있고 기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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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세빈은 '닥터 차정숙'에서 차정숙(엄정화 분)과 서인호(김병철 분) 부부 사이에 나타난 뻔뻔한 불륜녀 최승희 역을 맡으면서 선 굵은 감정연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사진은 '닥터 차정숙' 11회에서 세 사람이 삼자대면을 갖는 장면.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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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세빈이 극 중 자신이 맡은 최승희는 일반적인 악역과 조금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불륜이라는 용서받기 어려운 행동을 저지른 것은 맞지만 상처에 갇혔던 과거가 있어 시청자들의 공감도 자극한다. 특히 5회에서 왜 자신을 낳았냐고 원망하는 딸 최은서(소아린 분)에게 "네가 너무 보고 싶어서 낳았다"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그저 분노만 유발하는 게 아닌 최승희의 선택을 어느 정도 납득시키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시청자분들도 약간 그런 부분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고, 저희 드라마의 매력인 듯해요. 승희를 일차원적으로 미워하시기보다는 공감도 해주시니 연기한 입장에서는 감사할 따름이죠. 어떻게 보면 승희도 인호가 첫사랑이고 상처를 받았던 사람이잖아요. 그런 것들이 모두 합쳐져서 인호를 놓지 못한 게 아닌가 싶어요. 커뮤니티 반응을 보면 김병철을 마성의 남자라고 하던데 그 말도 맞는 것 같아요. (웃음)"

대중은 '닥터 차정숙'의 인기 비결에 대해 빠른 전개와 유쾌한 상황 속 인물들이 충돌하는 코믹 요소, 무엇보다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열연이 시청 열기를 불러일으켰다는 평을 내린다. 화제작의 주역으로서 명세빈이 느끼는 '닥터 차정숙'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드라마 속 상황들이 일반적이지 않다 보니 악평도 있긴 하지만, 작품이 갖고 있는 유쾌한 분위기를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시청자분들이 다양하게 해석해 주시는 것도 재미있어요. 캐릭터들의 서사도 입체적이고, 진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줘서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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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세빈은 배우로서 '롱런' 비결에 대해 건강한 삶을 꼽았다. /코스모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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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를 앞두고 있지만 '방부제 미모'를 자랑한 명세빈은 배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묻는 말에 '건강한 삶'을 꼽았다. 따라서 시청자 반응 중 '저 언니는 왜 늙지도 않아'가 기분이 좋았다는 그다. 나이를 먹다 보니 체력적으로 뒤처지지 않고자 자기관리에 엄격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소회를 밝힌 순간엔 명세빈만의 '롱런' 비결을 엿들을 수 있었다.

"제가 좀 예민한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체력이 떨어지는 게 너무 싫더라고요. 연기자로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연기를 하고 싶었고, 체력을 키우다 보니 제 컨디션 조절을 할 수 있게 유지가 잘 됐던 것 같아요. 먹는 것도 신경 많이 쓰고 있어요. 살이 잘 찌진 않은데 체력적으로 힘이 들다 보면 피부 트러블도 생기고 피부에 표현이 잘 되곤 해요. 피부과도 가고 마사지도 받고 우리나라 여성분들이 하는 관리는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정말 힘들 때는 고기를 먹어요. (웃음)"

"어릴 때는 배우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지도 않았고 저 역시 그중 하나였어요. 단순히 배우가 멋있다고들 하시지만 약간 부정적인 면도 있었거든요. 근데 저도 나이를 먹다 보니 그런 부분이 많이 사라졌고 배우라는 직업도 예전과 달리 의미가 많이 다르게 느껴지기도 한 것 같아요. 후배 배우들 보면 너무 다 건강하고 자연스럽고 그렇잖아요. 예전과 비교하면 요즘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배우가 많은 사람의 삶을 대신 표현해 주면서 그들에게 위로를 주는 직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말씀드린 것처럼 저도 잘 관리해서 앞으로도 건강한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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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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