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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JOAKING"…'그아호' 호아킨도 41세로 선수 생활 마감, 베티스의 전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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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희준 기자 = '그래도 아직은 호아킨'조차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호아킨 산체스가 현역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호아킨이 소속된 레알 베티스는 5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베니토 비야마린에서 열린 2022-23시즌 스페인 라리가 38라운드(최종전)에서 발렌시아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호아킨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이번 시즌 두 번째 리그 선발 출전이었다. 이미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을 확정지은 베티스가 구단의 전설이 충분히 자신의 마지막 무대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배려였다.

그래도 아직은 호아킨이었다. 이날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호아킨은 전성기보다 확연히 떨어진 운동 수행 능력에도 이따금 경합 상황과 드리블에서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했다. 경합 성공 7회, 드리블 성공 6회의 기록은 그가 얼마나 위대한 선수였는지를 가늠하게 하는 지표다.

호아킨의 호연은 60분간 이어졌다. 그리고 후반 15분 로드리 산체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팬들은 모두 그에게 기립박수를 보냈고, 동료와 상대를 구분하지 않고 모두 그를 안아주며 호아킨의 마지막을 축하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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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행보에 걸맞는 마무리였다. 2000년 베티스에서 1군에 데뷔한 그는 해당 시즌 38경기 3골로 에이스의 탄생을 알렸다. 2004-05시즌에는 중하위권이었던 베티스를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올리는 대활약을 펼쳤고, 이후 2006년에 발렌시아로 이적하며 잠시 팀과 이별했다.

2015년, 선수 생활 막바지에 호아킨은 베티스로 돌아왔다. 34세로 황혼기를 바라볼 나이였지만 호아킨은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며 팀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베티스는 호아킨과 함께 승격 이후 꾸준히 잔류할 수 있는 힘을 길렀고, 최근 세 시즌 연속 UEL을 확정지으며 단단한 중상위권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사이 호아킨은 노쇠해졌다.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출장시간이 많이 줄어들었고, 리그에서는 거의 선발로 나오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그럼에도 호아킨은 그라운드를 밟을 때마다 좋은 경기력으로 일관했고, 2021-22시즌 코파 델 레이 우승에도 기여하며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그리고 이날 호아킨은 축구화를 벗었다. 그는 라리가에서만 622경기, 베티스 소속으로 528경기를 소화했고, 지난 달 15일에는 라요 바예카노전에서 41세 298일의 나이로 라리가 최고령 어시스트를 세우기도 했다. 베티스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수인 호아킨은 팀에 낭만과 새로운 시대를 남겨둔 채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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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레알 베티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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