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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클린스만호 6월 A매치 소집명단, 구멍 난 ‘수비’…새 얼굴 섞어 ‘응급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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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페루·엘살바도르 상대 평가전 대표 선수 명단을 발표한 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주전 센터백 김민재·김영권 공백
박지수·김진수 등 기존 멤버에
안현범·김주성·설영우 등 ‘승선’

중국 공안에 묶인 손준호도 이름
“함께한다는 점 전달하고 싶었다”

축구대표팀의 6월 A매치를 앞두고 팬들은 김민재(나폴리)와 김영권(울산), 대표팀의 굳건한 주전 센터백의 공백부터 걱정했다. 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 김영권은 부상으로 빠져 6월 A매치에서 대표팀 수비진은 새로운 판을 짜야 하게 생겼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한 6월 A매치 명단 발표에서 불가피한 변화 속 안정감과 새로움을 함께 녹여낸 결과를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은 반은 예상했던 대로였고 나머지 반은 신선했다. 총 7명의 수비수 중 박지수(포르티모넨세), 권경원(감바 오사카), 김진수(전북), 이기제(수원) 등 기존에 대표팀에서 자주 발탁됐던 선수들도 있었지만, 김주성(서울), 안현범(제주), 설영우(울산) 등 거의 보지 못했던 선수들도 있었다. 특히 안현범은 이번이 생애 첫 A대표팀 승선일 정도로 ‘깜짝 발탁’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감독 입장에서 부상 같은 예상치 못한 상황의 변수는 어려움으로 다가온다”며 “내 역할은 이런 환경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3월에 비해 수비진의 변화는 상당할 것 같다. 지속성도, 리듬도 다 가져가고 싶지만 이번에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다른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이들의 분발을 기대하기도 했다. 그는 “새로온 선수들이 잘했으면 좋겠다. 적당한 긴장도 했으면 한다”며 “대화를 통해 이들의 능력을 100% 끌어내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첫 발탁인 안현범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클린스만 감독은 “일단 저돌적이고 측면 플레이에 능하다”면서 “이강인과 비슷한데, 난 그런 공격적인 선수들을 좋아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고심한 부분은 또 있다. 바로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다. 몇년간 정우영(알사드)이 붙박이 주전으로 나섰으나 이번에는 부상으로 함께할 수 없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은 원두재(김천)와 박용우(울산)였다. 박용우는 이번이 첫 지명이며, 원두재도 2021년 6월 이후 2년 만에 다시 부름을 받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유럽 출장을 앞두고 김천 경기를 포함해 많은 K리그 경기를 봤다. 이 부분은 출장을 다니며 선수들을 체크한 코치들의 조언이 컸다. 차두리 어드바이저도 많이 도와줬다”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준호(산둥 타이산)라는 확실한 정우영의 대안이 있다. 실제로 이번 명단에 손준호의 이름도 들어가 있다. 하지만 손준호가 경기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 지난달 12일부터 중국 랴오닝성 공안 당국으로부터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를 받아 형사 구류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어 언제 풀려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1일 전한진 축구협회 경영본부장과 협회 변호사가 중국으로 출국해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확인해보려 했으나 소득 없이 이날 귀국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준호가 어려운 시기에 우리가 함께하고 있고 100% 서포트하고 있다는 점을 그에게 전달하고 싶다”며 힘을 실어주기 위해 손준호를 뽑았음을 밝혔다. 그는 “명단은 다음주 소집 때 바뀔 수도 있다”면서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축구 국가대표팀 6월 A매치 소집 명단(총 23명)

△ 골키퍼(GK)= 김승규(알샤바브) 조현우(울산현대) 송범근(쇼난 벨마레)

△ 수비수(DF)=박지수(포르티모넨스), 김주성(FC서울), 권경원(감바오사카), 안현범(제주유나이티드), 김진수(전북현대), 이기제(수원삼성), 설영우(울산현대)

△ 미드필더(MF)=손준호(산둥타이샨), 홍현석(헨트), 원두재(김천상무),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이재성(마인츠), 박용우(울산현대), 이강인(마요르카),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나상호(FC서울)

△ 공격수(FW)= 황의조(FC서울) 조규성(전북현대) 오현규(셀틱)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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