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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송영길, 또 ‘셀프출두’ 예고... 법조계 “피해자 코스프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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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달 2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청사를 일방적으로 찾은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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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의 피의자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검찰에 다시 나가 조사받겠다는 입장을 5일 밝혔다. 사안을 수사 중인 검찰이 별도로 소환하지 않았는데도, 검찰청 앞 포토라인에 서겠다는 것이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송 전 대표는 지난달 2일에도 검찰에 ‘셀프 출두’했다가 조사받지 못하고 돌아갔던 적 있다.

송 전 대표 측은 오는 7일 자신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에 출석해 검찰 조사를 받겠다고 이날 말했다. 송 전 대표 측은 검찰과 사전 조율하지 않은 채 출석 일정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 계획이 없다”고 했다.

프랑스에 체류하던 송 전 대표는 돈 봉투 의혹이 불거지던 지난 4월 24일 귀국했다. 그는 귀국 8일째에 기습적으로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청사에 왔다가 출입증도 받지 못하고 쫓겨났다. 5분여 만에 청사를 나온 송 전 대표는 A4 용지 6장 분량의 입장문을 꺼내들고 관련 의혹을 일방적으로 부인했다.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송 전 대표의 캠프 관계자들은 현금 9400만원을 현역 의원 40여명 등에게 전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이번에도 별다른 조사를 받지 못하고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수사를 받는 피의자가 일방적으로 출석 일정을 정해 조사받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검찰은 “조사 일정을 협의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윤관석, 이성만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주변인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국회사무처를 압수 수색해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국회의원의 사무실 10여 곳을 포함, 국회 본청 및 의원회관 등 29곳의 출입 기록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제기된 의혹을 상세히 확인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방극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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