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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김영삼·노태우 아들, 청와대 대통령 전시 찾아 ‘깜짝 도슨트’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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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이 지난 3일 서울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청와대 개방 1주년 기념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 전시를 찾아 깜짝 도슨트로 김 전 대통령 부스에서 관람객들에게 직접 전시 설명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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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과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이 청와대에서 열린 역대 대통령 특별전시를 찾아 즉석 해설사로 나섰다.

5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지난 3일, 노 이사장은 이튿날인 4일 청와대 본관에 마련된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 전시장을 찾아 깜짝 도슨트(전시해설자) 역할을 했다. 두 사람은 과거 청와대에서 지낸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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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이 지난 3일 서울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청와대 개방 1주년 기념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 전시를 찾아 깜짝 도슨트로 김 전 대통령 부스에서 관람객들에게 직접 전시 설명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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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이사장은 관람객들이 모여들자 김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소품인 조깅화 앞에서 “아버님의 대통령 재임 시기는 결단의 연속이었다”며 “새벽 조깅은 그 결단을 다듬어 가는 준비의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실명제 단행을 발표하던 날은 이걸 어떻게 발표할까 구상하다 보니 평상시보다 훨씬 빠르게 달리셨는데 그 당시에는 왜 그렇게 빨리 뛰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것이 금융실명제 실시의 전격성을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또 김 전 대통령 당시 방한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의 일화도 소개했다. 양국 대통령이 청와대 경내에서 조깅하던 중 승부 근성이 발동해 점점 속도가 빨라져 마지막엔 마치 100m 달리기처럼 됐었다고 한다.

김 이사장의 이야기를 들은 한 60대 관람객은 “조깅화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을 새롭게 들여다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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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이 지난 4일 서울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청와대 개방 1주년 기념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 전시를 찾아 깜짝 도슨트로 노 전 대통령 부스에서 관람객들에게 직접 전시 설명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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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전시장을 찾은 노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의 소품으로 전시된 퉁소를 보고 “아버지가 직접 부시던 오래된 퉁소”라며 “아버지가 일곱 살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음악을 좋아하시던 할아버지가 퉁소를 유품으로 남겨주셨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어린 시절 아버지가 안 계셔서 외롭고 슬플 때 퉁소와 음악으로 서러움을 씻어냈다고 한다. 아버지의 이러한 음악적 감성이 ‘보통사람의 시대’를 선언하는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퉁소를 꽤 잘 불었고, 노래도 잘했는데 그 DNA가 내게 온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해 관람객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경기 구리시에서 가족과 함께 전시를 보러 온 한 50대 관람객은 “노 전 대통령이 노래를 잘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봤는데 퉁소와 휘파람에 능숙했다는 이야기는 처음”이라고 했다. 그의 20대 아들은 “대통령들의 세계가 이렇게 흥미로운지 몰랐다”고 감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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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이 지난 4일 서울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청와대 개방 1주년 기념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 전시를 찾아 깜짝 도슨트로 노 전 대통령 부스에서 관람객들에게 직접 전시 설명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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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개방 1주년을 기념해 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 전시는 역대 대통령 12명의 리더십을 설명해 주는 상징적인 소품을 중심으로 친근하게 꾸며졌다. 지난 1일부터 전날까지 관람객 2만3880명이 다녀갔다. 현재 청와대 본관은 청와대 시설물 보호와 관람객 안전을 위해 관람객 동시 수용인원을 200명으로 제한한다. 이 전시는 오는 8월 28일까지 계속된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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