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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동창리 기존 발사장서 활동 포착…1차 때와 다른 곳에서 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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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북한이 지난달 31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쏜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 탑재 로켓 ‘천리마 1형’ 발사 장면을 1일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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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정찰위성 첫 발사에 실패한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내 기존 발사장에서 설비를 이동시키는 모습이 포착됐다.

5일 미국의 소리(VOA) 보도에 따르면 서해위성발사장의 기존 발사장에서 이동식 건물이 발사패드 중심부로 이동한 모습이 지난 3일자 미국 민간 위성사진 서비스업체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이 건물은 위성 발사체(로켓)를 운반해 수직으로 세워 발사대에 장착하는 설비다.

이동식 건물은 지난달 29일 위성사진에는 발사대(갠트리 타워) 바로 옆에 있었다가 갠트리 타워에서 100m 떨어진 지점으로 옮겨졌다. 이 건물은 갠트리 타워와 로켓 추진체를 조립하는 주처리 건물 사이에 깔린 140m 길이 선로를 오가며 발사 준비작업을 수행한다.

VOA는 “이동식 조립 건물이 움직인 배경이나 건물 안에 로켓 등 우주발사체가 들어있는지 등은 알 수 없다”며 “북한이 2차 발사를 공언한 상황에서 서해위성발사장의 핵심 시설이 움직임을 보인 것은 주목할 만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군사정찰위성 탑재 로켓 2차 발사가 서해위성발사장의 기존 발사장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달 31일 1차 발사는 기존 발사장에서 3㎞ 가량 떨어진 신규 발사장에서 실시됐다. 국가정보원은 1차 발사 당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2차) 발사 장소는 신뢰도가 확보된 기존 발사장으로 변경할 가능성 있다”고 보고했다.

북한은 군사정찰위성 첫 발사 실패 이후 국제사회의 규탄을 비난하며 2차 발사 의지를 거듭 피력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잇따라 담화를 내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포함한 주권국가의 모든 합법적 권리들을 행사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 조치들을 지속적으로 취해나갈 것”(4일), “확언하건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군사정찰위성은 머지않아 우주 궤도에 정확히 진입하여 임무수행에 착수하게 될 것”(1일)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지난달 31일 발사 실패 직후 “가급적으로 빠른 기간 내에 제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사일 발사 동향과 관련해 관계부처와 관련된 내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 대변인은 향후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기구에 위성 발사를 사전 통보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날 북한 발표에 대해 “국제 규범, 상식과 점점 멀어지고 있는 태도에 매우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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