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중고 교복 입었던 정유정, 살해 후 '피해자 옷'으로 갈아입은 이유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과외 중개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23)이 범행 후 피해자의 옷으로 갈아입고 현장을 빠져나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4일 부산 금정경찰서 등에 따르면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오후 5시 40분쯤 피해자 A씨의 집을 찾아가 범행을 저지른 뒤 A씨의 옷으로 갈아입었다. 당시 정유정은 중고로 구입한 교복을 입고 있었는데, 교복에 범행 흔적이 남자 이를 숨기기 위해 피해자의 옷으로 갈아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과외 앱을 통해 A씨에게 접근한 정유정은 학부모를 사칭하며 “아이를 보낼 테니 (영어를) 가르쳐달라”고 한 뒤 중고 교복을 구매했다.

이후 정유정은 집에 혼자 있던 A씨를 살해한 뒤 마트에서 흉기와 락스, 비닐봉지 등 물품을 구입해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 뒤 여행용 가방(캐리어)을 챙겨 A씨의 집으로 돌아와 시신을 훼손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신 훼손에 사용한 흉기는 인근 마트에서 구입한 것으로, 중화요리 집에서 주로 사용하는 도구였다.

정유정은 사건 다음날인 27일 오전 12시 50분쯤 시신 일부를 여행용 가방에 보관한 뒤 택시를 타고 이동해 경남 양산 낙동강변 풀숲에 시신을 유기했다. 하지만 혈흔이 묻은 캐리어를 숲속에 버리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정유정은 취업을 준비하면서 범행 석 달 전부터 온라인에서 ‘살인’ 관련 키워드를 집중적으로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전 ‘살인’, ‘시신 없는 살인’, ‘살인 사건’ 등을 검색한 데 이어 지역 도서관에서 범죄 관련 소설도 빌려본 사실이 확인됐다.

정유정은 “이미 모르는 사람이 살인을 저지르고 있었고 나에게 시신을 유기하라고 시켰다”, “피해자와 다투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등의 거짓 진술을 이어가다 체포 닷새 만에 “살인해보고 싶어서 그랬다”며 범행을 털어놨다.

경찰은 지난 2일 오전 정유정을 살인 및 사체 유기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김유진 인턴기자 jin021149@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