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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교복 변장’ 정유정, 범행뒤 피해자 옷 꺼내 갈아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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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우발적 범행이라고 진술했던 정유정은 지난달 31일 경찰 조사과정에서 "살인해보고 싶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부산경찰청은 전날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피의자 이름과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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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부산에서 과외 앱을 통해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이 범행 직후 피해자 옷을 꺼내 갈아입고 현장에서 빠져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부산 금정경찰서 등에 따르면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오후 5시40분께 중고로 산 교복을 입은 채 피해자 A 씨 집으로 찾아갔다.

경찰은 정유정이 A 씨와 대화하면서 A 씨가 혼자 있는지 등을 살핀 후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정은 범행을 범행을 저지른 후 A 씨 옷으로 갈아입었다. 원래 입고 있던 교복에 범행 흔적이 남자 피해자 옷을 꺼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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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부산경찰청이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거쳐 공개한 정유정(23세)의 사진. 정유정은 온라인 과외 앱으로 만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연합]


정유정은 범행 후 마트에서 물품을 사들여 자기 집으로 돌아간 후 여행용 가방(캐리어)을 챙겨 A 씨 집으로 돌아와 시신을 훼손한 것으로 조사됐다.

포렌식 결과 정유정은 범행 3개월 전인 지난 2월부터 온라인에 '살인' 등을 검색한 것으로 나왔다. 지역 도서관에서 범죄 관련 소설도 빌려본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에도 방송 매체와 인터넷 등을 통해 범죄수사 프로그램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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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우발적 범행이라고 진술했던 정유정은 지난달 31일 경찰 조사과정에서 "살인해보고 싶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부산경찰청은 전날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피의자 이름과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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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은 범행 후 이튿날인 지난달 27일 오전 1시30분께 경남 양산 낙동강 변에서 시신 일부를 유기한 후 얼마 안 돼 붙잡혔다. 늦은 시간 캐리어를 끌고 인적 드문 풀숲에 내리는 모습을 수상하게 본 택시기사가 신고한 덕이다.

당시 정유정은 핏자국이 남은 캐리어와 A 씨 신분증 등을 갖고 있었다. 정유정은 처음에는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 묻은 캐리어, 신분증, 현장에서 사라진 시신 일부 등이 나오자 "해친 사람은 따로 있다. 나는 유기만 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하지만 A 씨 거주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는 정유정만 현장에 드나든 것으로 나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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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우발적 범행이라고 진술했던 정유정은 지난달 31일 경찰 조사과정에서 "살인해보고 싶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부산경찰청은 전날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피의자 이름과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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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은 가족과 경찰의 설득에 지난달 31일 자백했다. 정유정은 "살인을 해보고 싶어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지난 2일 정유정을 살인 및 사체 유기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사건을 송치받은 부산지검은 강력범죄전담부(부장검사 송영인) 소속 3개 검사실로 전담수사팀을 편성했다.

검찰 측은 "정확한 범행 동기 등 실체를 밝혀 죄에 상응하는 벌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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