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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난독증·열등감 심했던 어린시절 "부족함이 지역 아이들 돌보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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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순복음교회 박명훈 장로(비전지역아동센터장)

비전지역아동센터장, 정년이 무서울 정도로 행복

교회가 아이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게 기쁨

"형님 목사와 서로 보완해서 다음세대에 대한 마음을 나눠"

"부족한 장로지만 하나님 나라 확장에 기여하고 싶어"

노컷뉴스

왼쪽부터 박명훈 장로, 이대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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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로드인터뷰_사람꽃>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 방송일시 : 2023년 5월 27일(토) 오후 5시 30분
■ 대담자 : 제주국제순복음교회 박명훈 장로(비전지역아동센터장)

삶이 아름다운 크리스천을 만나는 시간, 로드인터뷰 사람꽃. 오늘은 비전지역아동센터장인 제주국제순복음교회 박명훈 장로를 제주CBS 목회자 기자인 서머나교회 이대희 목사가 만나봅니다.

◆이대희> 비전지역아동센터에 대해 소개해 주시죠.

◇박명훈> 2005년 12월 28일, 서귀포시에서 시설로 인정받아 운영하고 있고 현재 38명의 초등학생들만 이용하고 있어요. 센터를 이용하는 아이들에게 꿈을 찾게 하고 그 꿈을 이루도록 도와줘야 되겠다는 목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가족 3명이었는데, 요즘은 평균 한 주에 약 25명 정도 오셔서 부분별로 협력하고 있어서 보다 다채로운 놀이와 체험 활동으로 아이들이 센터에 와서 마음껏 놀 수 있도록 해주고 있습니다.

◆이대희>장로님은 언제부터 센터장으로 일하고 있습니까.

◇박명훈> 사실 센터 만들 때는 기여를 못했어요. 저는 2001년에 입도해서 서귀포 성심병원 사무장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역아동센터를 만드는 걸 잘 몰랐습니다.

우리교회 박명일 목사님이 교회 내에 비전지역아동센터를 설립하신 후에 교역자들과 운영하다가 2006년부터 저희 부부가 맡아 현재까지 18년 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대희> 2001년에 제주 입도했는데, 계기가 있습니까.

◇박명훈> 우리 목사님이 제주 목회 9년 차 되면서 슬럼프가 오셨는지 목사님 표현에 의하면 '교회가 되는 것도 아니고, 안 되는 것도 아니고 참 힘들다, 선교사로 가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얘기를 하고 선교사로 가려고 준비하다 다시 제주 목회에 헌신하기로 마음을 정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수원에 살 때 우리 집에 오셔서 가정 예배를 드리는데 목사님이 그 얘기를 하시는 거예요. '이제는 하나님이 내가 제주에 뼈를 묻기를 원하신다' 그렇게 선언하는데, 그 말에 제 가슴이 막 뛰기 시작하고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직장도 다 정리하고 무조건 목사님 사역에 함께 해야겠다. 다른 건 못해도 주일학교는 도울 수 있겠다' 생각하고 아내와 아이들을 설득해서 2001년에 입도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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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프로그램으로 교회에 마련된 파크골프장에서 지역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파크골프 교실. 박명훈 장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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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비전지역아동센터장으로 일하면서 지역에서도 아동, 청소년들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걸로 압니다.

◇박명훈> 센터 하기도 바쁘죠. 하지만 즐겁게 생활하는 저희 아이들만 보면 다른 센터의 아이들이 보이는 거예요.

그러면서 생각지 않게 지역아동센터 서귀포시 회장을 맡게 되었고, 다른 센터들하고 함께 연합으로 '초록우산 문화예술학교'라는 어린이재단의 5년 5억 프로젝트를 유치해 진행하는 가운데 성과가 좋아서 5년 더 연장됐습니다. 그래서 10년 간 130명의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에게 오케스트라와 합창을 가르쳐서 큰 무대에 매년 세우는 성과를 얻게 됐습니다.

또 대표적으로는 '삼성 꿈 장학재단'이라는, 매년 한 3000~4000만원 정도 교육복지에 지원하는 사업을 통해서 6년 간 지역아동센터 중심으로 인근에 있는 센터들하고 같이 유소년 축구사업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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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2회 악기 배우는 시간에 선배가 후배를 지도하는 모습. 박명훈 장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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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장로님의 신앙이 궁금합니다. 제주국제순복음교회의 박명일 목사님이 친형님이시죠.

◇박명훈> 지금 생각하면 제가 교회를 다닌다는 것과 지금 장로가 돼서 이렇게 교회를 섬기고 있다는 게 기적 중의 기적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공부를 못했고, 또 제가 난독증이에요. 제가 부족한 상태에서 교회를 지금까지 다녔다는 건 정말 특별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지 않았나 싶고요.

제가 어릴 때 어머님은 어디가 아프신지 얼굴은 늘 푸석푸석하니 부으신 것 같고, 제가 학교 갔다 오는 시간이면 아랫목에 누워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뒤늦게 알았어요. 우리 어머님이 자궁암이라는 걸. 얼굴이 달라진 건 고침을 받은 거였는데, 말을 못한 거예요. 아들 병 고치러 갔다가 본인 병이 먼저 나으니까.

근데 얼굴에는 보이는 거예요. 그렇게 저도 기도 받으러 다니면서 그 곳에서 저 보다 더 심한 사람들이 병 고침을 받는 걸 보고 '하나님이 정말 살아계시다면 나도 좀 고쳐주세요. 저를 고쳐주면 내가 평생을 주를 위해서 살겠다'는 기도를 했는데, 진짜 한 석 달쯤 돼서 입맛도 돌고 병이 나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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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순복음교회 박명일 목사와 박명훈 장로. 박명훈 장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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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형님인 박명일 목사님의 동생으로 교회 일에도 협력하고 있는데요. 어떤 마음으로 함께 하고 있을까요.

◇박명훈> 형제가 같이 한 교회 다닌다는 게 쉽지 않죠. 하지만 목사님의 마음을 잘 알면 알수록 제가 더 많이 섬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이 목사님을 도와주시고 길을 열어주시는 걸 제가 느끼거든요.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나가는데 성격은 다르더라도 서로 하나님이 보완해서 함께 하도록 해주시는 거죠. 그리고 목사님과 협력하면 일이 더 잘되는 걸 느낍니다.

◆이대희> 지금 마침 박명일 목사님 함께하고 있습니다. 곁에서 박명훈 장로를 지켜봤고 멋지게 사용되고 있는 모습 보면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박명일> 박명훈 장로님은 제 동생이지만 믿음 안에 잘 컸고 육지에 있을 때도 주일학교 교사를 하고 있었는데, 제가 이 지역아동센터를 만들어 놓고 박명훈 장로님을 영입했어요.

그때는 국가적인 지원도 없는데, 박명훈 장로님 두 내외가 여기에 헌신했죠. 이제 그 어려운 시절을 잘 넘겨서 지금은 전국 상위권에 이르는 센터가 됐습니다.

아내 되는 임영선 권사님은 현재 남자청소년쉼터에서 소장으로 귀한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지역아동센터의 운영이 현실적으로 어려웠는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잘 감당해서 감사하죠.

이 지역의 부모들이 교회가 좋은 일 한다는 얘길 많이 하시는데요. 그런 면에서 저도 상당히 보람 있고, 그렇게 일할 수 있는 것은 그래도 믿을 만한 사역자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대희> 제주국제순복음교회하면 이 제주 땅에서 청소년들, 다음 세대에 대한 비전이 남다른 교회잖아요.

◇박명일> 센터에 다니던 아이들이 지금 다 대학생 되고 청년이 됐는데요. 어렸을 때 이곳에서 돌봄을 받고 공부한 친구들이 각각 사회에서 자기 몫을 하는 거 볼 때, 너무 뿌듯하고요.

우리가 너무 넓게 보지 않고 편하게 그리스도인으로서 숨겨진 일들이 뭔지를 찾아내서 하는 게 필요하다 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매일 와서 뛰고 자전거 타고 운동하고, 축구하는 모습을 보면 행복합니다.

◆이대희> 센터장으로서의 계획과 기도 제목 나눠주시죠.

◇박명훈> 저도 정년까지 한 3년 반 남았습니다. 마침 재작년부터 서귀포비전사회적협동조합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박명일 목사님을 이사장으로 해서 한 22명의 조합원이 있는데요. 제가 은퇴하면 사회적협동조합을 활성화 시켜서 우리 아이들에게 약속한 것을 지키고 싶어요.

서귀포 유소년 축구 육성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저는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축구대회를 매번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대회를 만들었는데요. 2021년이 마지막 대회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서귀포비전사회적협동조합의 일을 통해 수익이 생기면 매년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위한 축구대회를 열어주고 싶어요. 댄스대회와 각자의 재능을 펼칠 무대를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잘 크는 모습들을 큰 무대에 볼 수 있도록 세워주는 일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또 우리 제주국제순복음교회가 제주와 한국을 넘어 세계로 복음을 전하면서 '제주 10만 전도, 세계 100만 선교' 이 슬로건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교회가 진짜 하나님의 번재단이 돼서 지속적으로 하나님의 꿈을 이루어가는 사도행전 29장을 꿈꾸는 교회가 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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