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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성모 발현이 항상 진짜는 아냐”…교황, ‘피눈물 성모상’ 조작논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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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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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 발현이 항상 진짜는 아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4일(현지시간) 종교 프로그램에서 ‘돼지 피’ 조작논란에 휩싸인 ‘피눈물 성모상’과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교황은 이날 방송된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RAI)의 ‘당신의 모상대로’(A Sua immagine)에 초대 손님으로 나왔다.

교황은 “성모 마리아는 결코 자신에게 관심을 끌지 않는다”며 “나는 손가락으로 예수를 가리키는 성모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성모 신심 그 자체에만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성모 발현은 성모 마리아가 초자연적인 방법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가톨릭교회는 세계 여러 곳에서 나타난 성모 발현을 인정하고 있다.

이번에 교황이 질문이 받은 피눈물 성모상은 이탈리아 로마 북부 브라치아노 호숫가에 있는 트레비냐노 마을에서 발견됐다.

마리아 주세페 스카르풀라라는 여성은 자신이 성모 발현을 목격했다면서 “성모상이 피눈물을 흘리며 내게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문을 들은 신자들은 수년간 매월 3일 피눈물 성모상을 보고 스카르풀라를 통해 성모의 메시지를 듣기 위해 이곳을 찾고 있다. 일부 신자는 심각한 질병을 치료하고 싶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방문하고 있다.

최근 이 피눈물이 실제로는 돼지 피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조작 논란이 발생했다. 순례자들에게 기부금을 받던 스카르풀라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모습을 감췄다.

지난 5년간 성모 발현 행사를 주최했던 스카르풀라는 지난 2013년 도자기 회사를 운영하다 파산 사기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이 지역을 관할하는 마르코 살비 주교는 신자들에게 성모 발현 월례 모임에 참석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사제들에게도 이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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