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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BTS 10주년②]음악전문가 14인이 뽑은 방탄소년단 대표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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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가수 첫 빌보드 '핫100' 1위곡 '다이너마이트' 가장 많은 지명

'아이 니드 유'·'봄날'·'피 땀 눈물'도 고른 지목

'마이크 드롭'·'아이돌'·'상남자'·'온' 등 다양한 곡들 의미 살펴

뉴시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2023.04.12.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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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오는 13일 데뷔 10주년을 맞는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숱한 히트곡을 남겼다. 미국 빌보드 등 글로벌 차트 기록은 물론 메시지 등 다양한 측면에서 K팝계 분기점이 된 곡들이 흘러 넘친다.

음악전문가 14인이 개인의 취향과 개별 전문성을 바탕으로 방탄소년단을 대표할 수 있는 노래들을 각각 3곡씩 꼽았다. 방탄소년단 커리어의 분기점이거나 혹은 음악·사회적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 곡도 있지만 전문가 개인적으로 높게 평가하는 곡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의미'에 구애 받지 않는 시각으로 노래를 고른 전문가들도 있다.

아무래도 한국 가수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1위를 차지한 '다이너마이트'가 가장 많은 8번 지명을 받았다. 실질적인 차트 성적으로 K팝 역사를 바꾼 '공인 기록'이라 외면하기 힘든 곡이다. 방탄소년단 국내 커리어의 전환점이 된 '아이 니드 유'가 6번 지명을 받았다. 국내 아미들이 가장 좋아하는 대중적인 히트곡인 '봄날'과 K팝에 미학적·철학적 성취를 부여한 '피땀눈물'이 각각 5번 지목됐다.

김도헌 대중음악 평론가


▲다이너마이트 : 빌보드 싱글 차트 1위

▲봄날 : 방탄소년단의 혼, 방탄소년단의 서사 가장 가운데 꺼지지 않을 희망의 불꽃

▲마이크 드롭(Mic Drop) : 방탄소년단의 독기어린 성장 서사 + 힙합 스타일 상징, 북미 시장에서 방탄소년단의 활동을 가속화

김윤하 대중음악 평론가


▲아이 니드 유(I Need U) : 방탄소년단과 청춘, 그 화려한 랑데부와 놀라운 역사의 본격적인 시작.

▲불타오르네(FIRE) : 곡과 퍼포먼스가 가진 폭발하는 에너지는 방탄소년단의 10년을 가장 탄탄하게 받치고 있는 대들보

▲다이너마이트(Dynamite) : 한국 가수 최초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라는 기록에 가려진 티 없이 맑은 팝이 주는 순수한 기쁨.

모리 마유미 아사히신문 음악 담당 기자


▲상남자 : '사랑받고 싶다' '올라가고 싶다' '인정받고 싶다'. 젊음의 맹렬한 욕망을, '원석'으로서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한 곡. 지금까지 많은 후배 그룹이 해당 곡을 커버했지만 당시 방탄소년단 만큼의 에너지로 이 곡을 소화한 무대는 아직까지 본 적 없다.

▲피 땀 눈물 : 팬들이 멤버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외치는 가운데 어우러지는 7인조의 퍼포먼스. 춤에 도취된 그 모습이 굉장히 탐미적이다. 팬과 아이돌이 하나돼 하나의 세계관을 만들어내는 K팝 문화의 즐거움도 세계에 알렸다. 중성적이고 아름다운 남성 콘셉트는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매우 신선하지 않았나 싶다.

▲온(ON) : 가장 과소평가된 곡. 아이돌이라는 존재와 그에 따른 마음의 고뇌를 직설적으로, 그것도 타이틀 곡으로 노래했다. 무엇보다도 노래와 춤이 훌륭하고 댄스판 뮤직비디오는 영원히 남을 마스터피스라고 생각한다.

박도아 대중음악 칼럼니스트

뉴시스

[서울=뉴시스] 힙합 아이돌 그룹을 표방하던 방탄소년단 활동 초창기 시절 . 2023.02.09.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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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IDOL) :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정체성에 고민하던 이들이 자신들의 현 위치를 받아들이고, 진정한 글로벌 스타로 나아가는 계기가 된 곡. 글로벌 시장에선 '아이돌' 전과 후로 나뉘는 것 같다. '아이돌' 이후 인기가 크게 높아졌다.

▲아이 니드 유 : 국내에서 첫 1위한 곡이라, 확실히 대중에 각인된 노래다.

▲다이너마이트 : 한국 가수 첫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1위

박준우 음악평론가(블럭(Bluc))(한국대중음악상 사무국장)


▲버터(Butter) : 빌보드 10주 1위 외 여러 기록을 남긴 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 : 해외에서도 성공을 거둔 곡이 많지만 그 중 가장 BTS다운 곡이라 생각하는 곡

▲아이 니드 유 : 팀 이력의 분기점이 된 동시에 콘셉트, 서사, 음악이 잘 맞아 떨어진 훌륭한 사례

성혜인 음악평론가


▲아이돌 : 굿거리장단의 구음, '지화자 좋다', '얼쑤' 등의 추임새, 다양한 한국적 이미지를 차용해 한국의 전통문화에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한 곡

▲대취타(슈가가 어거스트 디 활동명으로 낸 솔로곡) : 1984년 국립국악원 버전의 전통 군악 대취타를 샘플링해 전통음악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을 뿐만 아니라 한국 그룹으로서의 정체성을 감각적으로 드러낸 곡

▲봄날 : 특유의 서정성으로 오랜 기간 꾸준히 사랑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은유적 메시지로 사회적 연대를 함께 이끌어낸 곡

유지성 프리랜서 에디터


▲다이너마이트 : '글로벌 스탠더드'를 향해 정공법으로 날린 통쾌한 한방.

▲버터 : 엄청난 부담이 있는 시기였을 텐데, 오히려 힘을 뺀 듯한 접근으로 자신감을 보여준 트랙.

▲아이 니드 유 : '화양연화' 시리즈의 시작이자, 전작들과는 꽤 다른 과감한 변화로 리스크를 기꺼이 감수하는 팀이라는 인상을 남김.

뉴시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2023.02.08.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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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 프리랜서 PD


▲아이 니드 유 : 방탄소년단의 첫 번째 전환점을 알린 곡

▲DNA : 방탄소년단의 두 번째 전환점, 자체적으로 기록을 경신하며 월드 스타로서의 자리매김을 굳힌 곡

▲다이너마이트 : K팝의 새로운 역사를 기록한 노래

임희윤 음악전문 기자(희미넴·Yuni Lim)


▲다이너마이트 : 한국 가수 최초의 빌보드 싱글차트 1위 곡. 방탄소년단의 세계관과는 안 맞는, 소속사 상장을 위한 노림수 포석이었지만 이 곡을 통해서야 비로소 팝스타의 지위에 올라서게 됨

▲피 땀 눈물 : 피에타, 데미안 등 대중음악의 맥락을 벗어난 '파인 아트'를 대거 끌어들인, 6분 4초에 이르는 단편 영화급 뮤직비디오를 통해 미학도이자 철학도인 방시혁 하이브(HYBE) 의장이 오랫동안 추구한 미학적 성장 서사의 세계를 압축해 보여줬고 이에 따라 방탄소년단은 뭔가 다른 아이돌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구축함

▲봄날 : 빅뱅, 에픽하이를 연상시키는 한국적 동형반복 선율을 앞세운 다소 고전적인 '힙합 가요' 곡으로서, 방탄소년단의 팬덤을 중장년층에까지 확장시키는 가교 역할을 함

정구원 음악평론가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 : 아이디어와 에너지가 넘치는 데뷔곡. '신인의 패기' 면에서는 K팝 역사 전체에서도 손에 꼽을 만하다.

▲피 땀 눈물 : 제목을 그대로 형상화한 듯한 노래. 사운드, 퍼포먼스, 영상미 등 모든 면에서 치열함이 느껴지고, 방탄소년단 노래 중 치명적인 매력이 무엇인지를 가장 잘 이해한 곡.

▲DNA : 방탄소년단의 가장 싱그러운 모습. 팝이란 장르의 무해한 즐거움을 (어쩌면 영어권 시장이라는 '노림수'가 느껴졌던 '다이너마이트'보다도) 가장 순수하게 담아냄.

정민재 대중음악 평론가


▲피 땀 눈물 : 팀의 저력, 폭발력을 대중 앞에 증명한 첫 번째 노래

▲봄날 : 한국 대중이 가장 사랑한 실질적 애청곡

▲다이너마이트 : 그토록 바랐던 빌보드 넘버원

뉴시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2023.05.12.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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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대중음악 평론가


▲아이 니드 유 : 그룹의 현재 지향과 정체성을 공표한 실질적 제2의 데뷔 타이틀

▲페이크 러브 : 그룹의 빌보드 노크가 음악 외적 노력의 성과만이 아니라 음악적 도전과 성장, 성취와도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 곡.

▲퍼미션 투 댄스 : 빌보드 역사 두 번째의 1위 데뷔 바통 터치와 글로벌 팝 스타와의 성공적인 협업으로 신드롬의 실체에 방점을 찍은 곡이자 국제 수어를 활용한 안무를 통해 그룹이 지향하는 서사와 메시지에 의미있는 확장을 더한 곡

조혜림 PRIZM 음악콘텐츠 기획자


▲아이 니드 유 : 미니앨범 3집 '화양연화 pt1'의 타이틀곡으로 소년의 애절함과 가슴 아픈 사랑을 가득 담은 곡이다. 화양연화 세계관의 시작이자 오늘날의 방탄소년단을 만들어 준 곡이다. 각자가 가진 트라우마,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 등 청춘이 가진 어두운 내면과 그림자를 섬세하게 표현했고, 데뷔 2년 만에 첫 1위를 안겨주며 하나의 도약점이 된 곡이기도 하다.

▲마이크 드롭 : '러브 유어셀프 기승전결(LOVE YOURSELF 起承轉結)' 시리즈 미니앨범 5집 수록곡. 미국 오바마 전 대통령이 새해 기조연설을 마치고 나서 마이크를 떨어트리는 퍼포먼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곡으로 스티브 아오키와의 리믹스 작업을 통해 좀 더 다양한 언어로 불리고 알려지며 방탄소년단의 목소리가 세계로 뻗어나가게 만든 곡이다. 아이돌이라는 태생적 한계로 인해 그들의 목소리나 음악성이 미디어에 의해 재단당하고, 억압받지만 그 속에서 자신들의 청춘의 억압을 음악과 가치관으로 지켜냈고 멋지게 승리했음을 의미하는 곡이기도 하다. 언제나 자신들을 비주류로서, 소수자와 연대하려고 했던 방탄소년단이 꿈꾸는 혁명의 횃불이자, 헤이터들에게 경고하고 자신감을 더욱 내보이며 이젠 자신들과 뜻을 함께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을 이 곡을 통해 공표했다. 학교 시리즈, 화양연화를 통해 끝없이 세대에 저항했던 자신들의 퍼포먼스가 성공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퍼포먼스이자 세레머니이기도 하다.

▲소우주 :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 수록곡인 이 곡은 방탄소년단과 연대하는 모두를 소우주로 지칭하고 광활한 우주를 담고 있는 나 자신은 스스로 빛이 나는 존재라는 진정성을 담고 있다. 팬들이 우울할 때 가장 먼저 찾아 듣는 곡이기도 한 소우주. 밤이 깊을수록 소중하고 빛이나는 존재인 우리는 영원히 꿈을 위해 꺼지지 않는 불을 가졌음을 의미하며, 각자의 방에서, 각자의 위치에서 빛나는 한 명 한 명의 사람들이 모두 소중하다는 인간애를 표현하고 있다. 인간은 각자의 히스토리 속에 꿈과 개성, 불안과 고민을 안고 사는 하나의 우주 같은 존재다. 우주에 수많은 별들처럼 각자 빛나지만 우리는 홀로가 아니라 서로가 함께 있으며 고립됨이 아닌 연대된 우주를 구성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위대한 사랑, 방탄소년단이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과 형태를 담고 있다.

황선업 대중음악 평론가


▲피, 땀, 눈물 : 팬덤을 넘어 대중들에게 'BTS라는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각인시킨 곡

▲봄날 :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많은 사람들이 듣고 공감할 법한, BTS 커리어 상 최고의 스테디셀러

▲다이너마이트 : 한국가수로서는 첫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Hot) 100' 1위라는 기념비적인 성과를 올린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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