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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둘이 합쳐 고작 1홈런? LG 239억 타자들 민폐+아킬레스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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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이 두 달이 훌쩍 지났는데 둘이 합쳐 고작 1홈런에 그치고 있다. 수장이 6월 반등 키플레이어로 꼽은 도합 239억 원 몸값의 타자들이 민폐 타자에 팀의 아킬레스건이 된 모양새다.

LG 트윈스가 충격의 3연패를 당했다. 거기에 도합 계약 총액 239억 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베테랑 타자들의 최근 부진이 심상치 않은 정도까지 이르렀기에 고민이 더 깊어진다. 바로 LG 전임 캡틴 김현수(35)와 현임 캡틴 오지환(33)의 이야기다.

최근 2년간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몸값을 받고 있는 김현수, 올 시즌 전 체결한 장기계약으로 내년부터 가장 높은 몸값을 수령 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오지환의 부진이기에 더 뼈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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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도합 239억 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베테랑 타자 김현수(왼쪽)와 오지환(오른쪽)이 도합 단 1홈런에 그치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팀의 민폐이자 약점 수준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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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타선에서 활약해야 할 타자들이 두 달을 훌쩍 넘겨 6월 벌써 4경기를 더 치른 시점까지 합쳐서 도합 1홈런에 그치고 있다. 최근에는 적시타를 기록하는 건 고사하고 안타를 기대하기도 힘들어진 정도의 심각한 부진이다.

먼저 김현수의 부진은 충격적인 수준이다. 어느덧 올 시즌 타율은 0.254까지 추락했고, 출루율(0.337)과 장타율(0.322)을 합한 OPS는 0.659로 매우 초라한 지경이 됐다. 25타점을 올리긴 했지만 그마저 대부분이 4월(17타점)에 기록한 것으로 최근 5~6월에는 도합 8타점에 그치고 있다.

문제는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현수의 최근 10경기 타율은 단 0.079(38타수 3안타)에 그치고 있다. LG의 3연패 기간에도 13타수 무안타로 거의 매 타석에서 고개를 숙였다.

사실 김현수는 지난 1일까지만 해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길었던 부진에서 벗어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2일 잠실 NC전에서 3번타자로 나와 첫 두 타석에서 연속 삼진을 당하고, 6회 좌익수 뜬공, 8회에는 유격수 병살타를 치면서 계속 공격 흐름을 끊어 먹었다. 3일 NC전도 마찬가지였다. 같은 타순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등 중심타자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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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는 주말 NC 다이노스와 3연전에서도 13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등 1타점을 올리긴 했지만 팀의 공격 흐름을 번번이 끊어 놓는 원흉이었다.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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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으로 타순이 조정된 4일 NC전도 마찬가지였다. 김현수는 이날 7회 땅볼로 팀의 유일한 득점이 된 1타점을 기록했지만 시원한 적시타나 한 방을 때려내지는 못했다. LG도 빈공 끝에 1-3으로 무기력하게 패하는 등 홈 3연전을 상대에게 스윕당하며 무기력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부진이다. 사실 김현수는 4월을 타율 0.400/1홈런/17타점으로 기분 좋게 시작했다. 장타가 조금 부족한 것이 흠이었지만 꾸준히 타점을 올리며 중심타자 역할을 충분히 했다.

하지만 김현수의 5월 타율은 0.148로 급락했다. 월간 타율 최하위로 91타석에서 단 12안타에 그쳤는데 그마저도 장타는 2루타 단 1개밖에 없었다. 당연히 5월 기록한 타점도 5타점에 그쳤다. 중심타자로는 완전히 낙제점인 성적이다.

이젠 김현수의 타석이 되면 공격 흐름이 번번이 끊길 정도로 타선의 블랙홀이 됐다. 이대로면 사실 선발로 기용되는 것 자체가 팀에 민폐인 수준이다. 그렇다고 팀 내 최고 몸값의 타자를 벤치에만 앉혀둘 수도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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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은 공수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훨씬 못미치는 성적을 기록하며 내년부터 시작되는 6년 124억원의 연장 계약에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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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의 부진 또한 심상치 않다. 올 시즌 40경기에서 타율 0.246을 기록 중으로 22타점을 기록했다. 그나마 0.372라는 준수한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장타율은 0.338로 한참 기대에 못 미친다. 2루타는 8개를 기록했지만 아직 두 달이 훌쩍 지나도록 홈런이 단 1개도 없다.

지난해 개인 한 시즌 커리어 최다인 25홈런을 때린 것이 신기루였나 싶을 정도로 홈런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오지환이다.

4월 활약 이후 5~6월 부진하고 있는 흐름도 김현수와 똑같다. 오지환은 4월 타율 0.298/14타점을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했다. 그러나 5월 이후 타율이 0.221로 급락했다. 이 기간 장타율도 0.263까지 떨어졌다. 5월 이후 기록 중인 장타는 2루타 2개와 3루타 1개가 전부다.

자연스럽게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던 지난해의 모습도 사라졌다. 최근 10경기에선 타율 0.189에 그치고 있고 삼진만 13개를 당했다. 과거의 안 좋았던 타격 기록들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기에 불안이 더 커지는 상황이다.

거기다 오지환은 기대했던 수비력마저 지난해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내야수 가운데 압도적이었던 지난해 수비력은 올해 야수 가운데서 평범보다 약간 나은 수준에 그치고 있다. 유격수로만 한정해도 리그 중위권 수준이다.

최근 3연패의 과정은 이런 김현수와 오지환의 부진이 팀에 미치는 영향을 그대로 드러낸 경기들이었다. 역할을 충실히 해줘야 할 베테랑들이 부진한 가운데 5월 펄펄 날았던 다른 타자들도 마치 전염이라도 된 듯 부진에 빠진 모습이다. 이런 베테랑들의 부진에 수장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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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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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6월의 과제로 김현수와 오지환의 부활을 꼽기도 했다. 염경엽 감독은 “5월 좋지 않았던 오지환과 김현수가 살아나야 우리 타선이 더 좋아질 수 있다”면서 “4선발을 찾는 것과 이들 두 사람이 회복되는 것이 6월 우리 팀의 미션이 될 것 같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이들의 도합 계약 규모가 엄청나다는 점에서도 반드시 반등이 절실하다.

앞서 2021시즌 종료 후 김현수가 최대 6년(4+2년) 115억원의 조건으로 FA 계약을 맺었고, 오지환의 6년 총액 124억원의 다년 계약은 내년부터 시작된다. 김현수는 겨우 계약 2번째 해이고 오지환은 아직 장기계약 6년이 시작조차 되지도 않았다.

김현수는 수비력에서 기대할 수 있는 요소가 거의 없다는 단점이 있고, 오지환은 유격수라는 핵심 포지션에서 뛰어야 할 선수란 점에서 역시나 부진이 길어진다면 장기계약 자체가 재앙이 될 수 있다.

이들의 현재 팀 내 비중, 클럽하우스 내에서의 위치, 당장 타선에서 차지하고 있는 중요도, 남은 엄청난 수준의 계약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현재 김현수와 오지환의 부진은 LG에게 상당한 고민으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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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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