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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홍수 피해 파키스탄에 보건의료 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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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의 날] 컨선월드와이드

보건 시설 7곳 개보수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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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인 2022년 6월, 기후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파키스탄에 전례 없는 폭우가 발생해 국토의 3분의 1이 완전히 물에 잠겼다. 피해 규모는 상상 이상으로 막대해 2000여 명의 사망자와 30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대홍수 직후 뒤따른 질병의 확산과 영양 공급의 어려움은 파키스탄 전역을 위기에 처하게 했다. 3개월 이상 지속된 비로 국가의 많은 인프라와 제반 시설들이 피해를 입어 회복을 위한 국가적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다.

홍수 피해 지역 찾아 보건 서비스 등 지원

국제인도주의단체 컨선월드와이드는 기후 위기로 인한 홍수 피해 규모가 가장 극심한 파키스탄의 신드주 지역의 보건의료 지원 사업에 나섰다. 컨선월드와이드에 따르면 이번 대홍수의 피해는 파키스탄의 사회 및 경제적 기능에까지 영향을 줬으며 제반 시설 중 의료 시설의 피해가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인구의 60%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어 대규모 농경지가 침수돼 파키스탄 주민의 생계와 식량에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혔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기후 위기에 가장 직결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국가에 속한다. 파키스탄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중 1%밖에 차지하지 않으며 인구당 2.5t의 온실가스만 배출한다. 온실가스가 가장 심각한 국가에 비해 배출량이 0.4%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실제 기후 위기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온실가스 배출이 가장 적은 개발도상국들이 직격탄을 입게 된다. 지난해 6월,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대홍수도 이상기후로 인한 남아시아의 폭염 악화가 파키스탄의 장기간 지속된 폭우로 이어진 것이다.

올해 5월까지 진행된 컨선월드와이드의 보건의료지원사업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후원 및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의 지원으로 6개월간 진행됐다. 이 사업은 홍수피해가 가장 심각한 신드 주 주민대상 1차 보건의료 지원 및 보건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주목적이다.

박희영 컨선월드와이드 한국 국가사업팀 팀장은 “지난해 발생한 대홍수 피해로 파키스탄의 많은 보건 시설이 소실되고 의료 기능이 마비되는 등 이재민 및 환자들의 의료 접근성이 현저히 낮아졌다”라며 “이번 대홍수 피해 지원을 통해 파키스탄 주민에게 의료 서비스로의 접근성을 다시 확보할 수 있게 하고 영양 공급 부족으로 급성 영양실조를 앓는 환자들을 치료하는 것이 급선무였다”라고 전했다.

보건의료 시설 개보수해 의료 접근성 높여

컨선월드와이드는 보건 시설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을 대상으로 지역 보건 전문 기관과 협력해 총 7곳의 보건 시설 개보수 및 필수 의료 장비를 지원했다. 또 보건 시설 개보수 기간 동안 환경이 열악한 마을 12곳에 이동식 보건 시설을 운영해 양질의 보건 서비스와 함께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이를 통해 총 5만5000여 명이 1차 보건의료 서비스와 처방 약품을 제공받았으며 임산부 2000여 명에게도 안전한 출산을 위한 위생 분만 키트를 제공했다. 더불어 홍수 피해로 인해 영양실조 발병률이 급증해 5세 미만 아동을 위한 영양 검사를 실시하고 급성 영양실조를 앓고 있는 아동을 대상으로 집중 치료를 연계했다.

박 팀장은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파키스탄은 여전히 홍수 피해로부터 복구되지 못했으며 사실상 온전한 회복이 되기까지 앞으로 몇 년이 더 걸릴지 아무도 모른다”라며 “무엇보다 주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영양 및 보건의료적 지원이 지속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빈국에서만 활동하는 국제인도주의단체 컨선월드와이드는 파키스탄에서 22년간 인도주의 활동과 보건영양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파키스탄은 반복되는 가뭄과 홍수로 인도적 위기에 처해 있는 극빈의 국가 중 하나로 작년에 발생한 기록적인 폭우로 인도적 위기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악화됐다.

이준모 컨선월드와이드 한국 대표는 “나날이 악화되는 기후변화의 가장 심각한 피해자는 기후 위기에 가장 적은 영향을 끼친 최빈국들이다”며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해 범지구적인 합의와 노력이 동반되지 않으면 더 많은 국가가 피해를 받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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