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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스가 “일본 청년들에겐 한국이 유행의 최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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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5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겐마 마사히코 와세다대 국제부문 총괄이사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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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한국 요리·드라마의 인기가 일회성에 멈추지 않고 있고, 젊은 층은 K팝을 동경하고 한국을 유행의 최첨단으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25년 전 한·일 양국 문화·인적 교류의 확충을 강조한 파트너십 선언이 선구자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사진) 전 일본 총리는 1998년 10월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오부치 게이조(小渕恵三) 총리와 발표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에 이렇게 의미를 부여했다. 3일 도쿄(東京) 와세다대에서 열린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5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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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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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전 총리는 다케다 료타(武田良太) 의원이 대독한 축사에서 “한·일 관계 발전은 지역 전체의 이익”이라며 “앞으로도 양국 교류를 통해 관계가 한층 돈독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와세다대 일미연구소, 한일의원연맹,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가 공동 주최한 심포지엄에선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5주년을 기념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와 한·일 문화 교류를 주제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

윤덕민 주일 한국대사는 축사에서 “한때 악화했던 한·일 관계를 회복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 공동선언이 있었다”면서 “이제 한·일 관계를 업그레이드해 새로운 단계로 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정진석 의원(국민의힘)은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이 한·일 관계의 지침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하고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이 선언을 기반으로 얼음장처럼 차가웠던 양국 관계가 서서히 녹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걸 의원(무소속)은 “오부치 전 총리가 밝힌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가 공동선언의 핵심”이라며, “일본이 과거사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조 강연을 맡은 강상중 도쿄대 명예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외교의 실패로 인해 일어났다고 본다”며 “이러한 세계적 위기 속에서 한·일 관계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식으로 한·일 관계를 ‘버전 3’로 업그레이드시킬지는 일본 내 혐한, 한국 내 반일을 어떻게 관리해나가고 서로의 민족주의를 극복할 수 있을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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