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물 봉투 속 흰가루… 마약 찾으러 경찰서 온 40대 검거

실수로 분실한 마약을 되찾기 위해 제발로 지구대에 방문한 마약사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40대 A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9일 자신이 머물던 모텔을 나서면서 마약과 현금 100만원이 든 흰 봉투를 길거리에 떨어뜨렸다. A씨는 행인이 주워 경찰에 신고한 봉투를 찾기 위해 관할 지구대를 찾아가 봉투를 돌려줄 것을 다급히 요구했다.

봉투 속 휴지에 겹겹이 쌓인 흰 가루를 수상히 여긴 경찰이 용도를 묻자 A씨는 처음에는 ‘개미를 쫓기 위한 붕산’이라고 말했다가 번복하는 등 횡설수설했다.

추궁 끝에 A씨를 경찰서로 임의동행하는 과정에서 흰 가루의 정체가 ‘필로폰’이라는 자백이 나왔다. 이후 마약류 시약검사에서 필로폰 양성반응이 나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달 전남 순천에서 ‘던지기 수법’으로 필로폰 0.5g을 구매했고 지난달부터 머물던 광주의 모텔에서도 두 차례 필로폰을 투약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추가 범행과 공범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광주=김선덕 기자 sd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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