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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넉넉한 공간·경쾌한 가속감, ‘유럽 아빠들의 차’답다…폭스바겐 2023 투아렉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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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가스 획기적으로 줄였지만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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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시대다. 글로벌 시장에서 SUV는 2년 연속 세단 판매량을 앞지르고 있다. 한국도 다르지 않다. 오히려 더 하다. 지난해 자동차 구매자 10명 중 6명이 SUV를 골랐다.

2년여간의 코로나19로 완전히 탈바꿈한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풍경이다. 외부와 격리된 넓고 편안한 공간을 이동 중에도 꼭 확보하려는 소비 심리는 ‘더 넓고 더 큰 차’에 대한 강력한 선호로 이어졌다.

도로와 주차장 사정이 그다지 넉넉하지 않은 한국의 현실을 일단 제쳐둔다면,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준대형 SUV 투아렉은 크고 고급스러운 차를 원하는 요즘 시대정신에 꼭 들어맞는 차다.

2023년형 폭스바겐 투아렉을 지난달 31일부터 1박2일간 시승했다. 시승차는 최상위 트림인 ‘R-라인’이다. 문을 여니 광활한 실내가 눈에 들어왔다. 투아렉의 전장은 4880㎜로 5m에 육박하는 경쟁 차종들보다 약간 짧은 편이다. 하지만 전폭은 1985㎜로 동급으로 묶이는 아우디 Q7(1970㎜) 포르쉐 카이엔(1983㎜) BMW X5(1970㎜), 현대차 팰리세이드(1975㎜), 제네시스 GV80(1975㎜)보다도 넓다. 그래서인지 보기에는 훨씬 널찍한 느낌을 준다. ‘유럽 아빠들의 차’라는 별칭이 붙은 이유를 알 만했다.

투아렉에는 3.0ℓ V6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61.2㎏·m의 힘을 낸다. 6기통답게 디젤 엔진 특유의 거친 질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주행 내내 전반적으로 매끈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차체는 크고 무거웠지만, 고속도로에서는 디젤의 일명 ‘토크발’로 답답함 없는 경쾌한 가속감을 맛볼 수 있었다. 노면 소음 및 풍절음도 상당 부분 차단됐다. 특히 진동을 잡아내는 솜씨가 탁월했다. 요철을 지날 때 불쾌하지 않을 정도로 출렁이면서 충격을 상쇄해줬다.

특히 2023년형 투아렉은 중간 트림인 ‘프레스티지’부터 주행 모드에 따라 차체 높낮이를 최적화해 조절할 수 있는 ‘에어 서스펜션’을 탑재하고 있다.

디젤 엔진에 꼭 따라오는 배기가스 걱정은 덜어도 될 것 같다. 2023년형 투아렉에는 두 개의 ‘SCR 촉매 변환기’로 질소산화물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EA897 evo3 V6 3.0 TDI’ 엔진이 탑재됐다. 복합연비는 10.8㎞/ℓ(도심 9.6㎞/ℓ, 고속 12.8㎞/ℓ)다. 평균속도 17㎞/h의 꽉 막힌 출근길에서는 9.1㎞/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이 정도 덩치의 디젤 SUV로서는 평이한 편이다. 연료 탱크 용량은 90ℓ다.

2023년형 투아렉은 프리미엄, 프레스티지, R-라인 총 3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다. 가격은 프리미엄 8830만원, 프레스티지 9782만원, R-라인 1억284만원이다(개별소비세 인하분 3.5% 적용, 부가세 포함). 쉽게 손이 가는 가격대는 아니다. 하지만 투아렉은 아우디 Q7, 람보르기니 우루스 등 다른 프리미엄급 SUV 차량들과 ‘MLB evo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다. 뼈대가 같은 차종들 가운데서는 가장 저렴한 축에 속한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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